한국경제 하반기 위험?… 정부 “실물·심리 심각”

8월 그린북 “고용개선세 완만, 생산·투자 더뎌”<br/>정부 “실물 부진에 경제주체들 심리 위축 심각”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정부가 실물지표가 부진한 데다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지난달에도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지만, 이번 달에는 경제의 절반인 심리조차 악화돼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경제주체들의 심리회복과 내수 부문 회복을 위한 정책대응이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물가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고용개선세가 완만해지고 생산·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는 다소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6월 광공업생산은 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전월보다 0.4% 줄었고 같은 기간 서비스업생산도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이 감소해 0.4% 떨어졌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는 지갑을 닫았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내구재가 감소한 가운데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도 부진해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7월 소매판매 역시 속보지표 동향을 감안할 때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재정부는 추정했다. 지난달 신용카드 승인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6% 늘어났으나 증가폭은 줄어들고 있다. 백화점·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량은 신차 이외 차종에 대한 수요 부진으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걷고 있다. 재정부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임금이 회복되면서 소비여건은 개선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로 기준치에 그쳐, 2개월 연속 감소추세다.

향후 설비투자 역시 “기계수주, 기계류 수입 등 선행지표의 흐름을 고려할 때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건설수주, 건축허가면적 등 선행지표의 흐름을 고려할 때 좀 나아지겠지만, 주택 매매 거래 감소로 주택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건설투자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7월 경상수지에 대해 재정부는 수출입차 흑자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로 6월에 이어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부는 “7월 수출은 유럽재정위기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8.8% 감소한 가운데 유가하락 등으로 수입도 5.5% 감소하면서 수출입차는 흑자를 지속했다”7월에도 이같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는 장마가 14일로 평년보다 3일 짧았던 덕에 운수업, 음식·숙박업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도소매업 등은 부진해 전월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재정부는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내수부문을 중심으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을 강화할 것”이라며 “생활물가안정·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