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여야 무차별 네거티브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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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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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관·공천헌금 파문 등 일제히 맹공세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새누리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안팎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는 맹공세에 위기를 맞고 있다.

야당은 물론, 당내 비박(비박근혜) 주자들까지 경선 과정에서 무차별적인 네거티브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심정을 박 전 위원장은 “멘붕(멘털 붕괴·큰 정신적 충격)이 올 지경”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민주통합당은 8일 4·11 총선 공천헌금 파문에 대한 책임론, 최저임금 답변 논란, 5·16 역사인식 등을 비판의 도마 위에 줄줄이 올리며 박 전 위원장을 압박했다.

이해찬 대표는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밑에서 이 정도의 범죄가 있는 것도 알지 못했다면 대통령이 된 후 고위직의 부정행위를 어떻게 관리하겠느냐”며 “석고대죄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전날 트위터에 박 전 위원장을 ‘그년’으로 지칭해 논란을 낳았던 이종걸 최고위원은 “표현이 약하다. 더 세게 했어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도 많았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박근혜 후보의 진정한 모습이 무엇인지 하루하루 전해드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민주당은 박 전 위원장이 전날 새누리당 뉴미디어 토론회에서 최저임금 시급(4580원)을 제대로 몰라 당황한 사실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최저임금은 최저생계비를 계산하는 기초단위이기 때문에 이걸 모르는 대선후보는 상상할 수 없다”며 “국회 환경노동위 위원을 지낸 분이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모른다는 것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내 경선 토론회에선 비박 주자들과 부친인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쿠데타를’을 두고 치열한 ‘역사관’ 논쟁을 벌였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이날 충북 청주 CJB에서 열린 녹화방송에서 박 전 위원장을 향해 “역사인식에 대한 종지부를 여기서 찍고 가면 좋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 지사는 “당시 쿠데타 세력이 나라를 구하기 위한 구국의 결단으로 생각했더라도, 당시 헌법을 짓밟고 파괴한 것은 사실 아니냐”며 “잘못을 인정하고 적어도 대통령이 될 분의 역사관은 올바른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역시 “나는 학생시절 5·16은 혁명이라고 배웠지만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은 반대로 배우고 있다”며 “5·16에 관한 역사적 평가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추궁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전날 토론회에서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말해 5·16 논란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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