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7월 중국의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8% 상승에 그쳤다. 6월의 상승률(2.2%)에 비해 0.4%p 낮아졌다. 1.8%의 물가상승률은 30개월래 최저치다. 이에 따라 추가 긴축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월 도시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였으며 농촌지역 상승률은 1.5%였다. 식품가격은 2.4%, 비식품가격은 1.5% 상승했으며, 소비품가격은 1.7%, 서비스가격은 2.0%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의 평균상승률은 3.1%였다.
7월 CPI는 전달 대비로는 0.1% 상승하는 데 그쳐 물가상승 압력이 전무한 상태임을 드러냈다. 다만 지난 6월의 전달 대비 상승률은 -0.6%인 점에 비교하면 다소 상승한 셈이다. 전달 대비로는 식품가격이 0.1% 하락했고 비식품은 0.2% 상승했다.
상하이 이쥐부동산연구원 양훙쉬(楊紅旭) 부원장은 “물가 하락은 곧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하반기 물가안정세로 통화정책 운용 여력이 커진 런민은행이 3분기 지준율이나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 딩슈앙(丁爽) 이코노미스트도 “물가 하락은 추가 경기부양책의 여지를 준다”면서 “런민은행이 이달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50bp(bp=0.01%) 인하하고 오는 11월에 올 들어 네 번째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앞선 2일 중국 런민은행도 하반기 통화정책집행보고서를 발표해 “정부의 안정적 경제성장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시중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기준금리 변동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밝히며 추가적인 통화 완화조치가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런민은행은 이미 최근 수주간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시중 유동성 공급에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나서 시장에 추가 지준율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로 불리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대비 2.9% 하락세를 보이며 경기침체를 반영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33개월래 최저치다. 7월 PPI는 전달 대비로는 0.8% 하락했다. PPI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중국의 물가는 앞으로도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두 차례 금리 인하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면서 하반기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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