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자유무역지대 이전 추진 스태츠칩팩코리아 입주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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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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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대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던 싱가포르 반도체기업 스태츠칩팩코리아의 입주 일정이 안갯속이다.

9일 스태츠칩팩코리아 관계자는 "(이전을 위한)인천시와의 협약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라며 "당장 이천 공장을 옮기는 계획에 경영진 차원에서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100% 외국인투자업체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앞서 영종도 자유무역지대로 이전을 위해 관계기관과 물밑 작업을 벌였다. 일부에서는 빠르면 지난달 중으로 인천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맺을 것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특히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자유무역지대 2단계 부지 9만9000㎡ 면적에 2500억여 원을 투입, 2015년 입주할 예정이라는 구체적 내용까지 알려지며 외투업체 유치는 기정사실화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MOU 체결은 커녕 해당 당사자들이 이전 또는 입주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오히려 한 발 물러서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대규모 제조시설의 이전 계획이 최종적으로 확정 이전에 사전 노출되면서 이 업체가 딜레마에 빠졌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스태츠칩팩코리아는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단지 내 공장을 임차하고 있다. 따라서 이천시는 기업이 타지역으로 옮길 경우 실업인구가 대폭 늘어나는 등 심각한 지역경제 침체를 우려, 잔류를 간절하게 원한다.

반면 인천을 비롯한 충남, 충북 등지의 지자체들은 일자리나 세수 등 경제적 유발효과가 큰 외투업체를 잡으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태츠칩팩코리아 역시 고민이 많다.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만 그렇다고 3년 이내에 부지를 비우라는 집 주인 요구나 타지자체의 당근을 무시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스태츠칩팩코리아와 인천공항공사측은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말로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기업 유치나 이전은 당사자들 간에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따라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외적으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칩 패키지 분야의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스태츠칩팩코리아는 100% 싱가포르 자본으로 출범, 연 매출이 7000억~8000억원에 임직원이 250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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