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스태츠칩팩코리아 관계자는 "(이전을 위한)인천시와의 협약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라며 "당장 이천 공장을 옮기는 계획에 경영진 차원에서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100% 외국인투자업체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앞서 영종도 자유무역지대로 이전을 위해 관계기관과 물밑 작업을 벌였다. 일부에서는 빠르면 지난달 중으로 인천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맺을 것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특히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자유무역지대 2단계 부지 9만9000㎡ 면적에 2500억여 원을 투입, 2015년 입주할 예정이라는 구체적 내용까지 알려지며 외투업체 유치는 기정사실화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MOU 체결은 커녕 해당 당사자들이 이전 또는 입주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오히려 한 발 물러서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대규모 제조시설의 이전 계획이 최종적으로 확정 이전에 사전 노출되면서 이 업체가 딜레마에 빠졌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스태츠칩팩코리아는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단지 내 공장을 임차하고 있다. 따라서 이천시는 기업이 타지역으로 옮길 경우 실업인구가 대폭 늘어나는 등 심각한 지역경제 침체를 우려, 잔류를 간절하게 원한다.
반면 인천을 비롯한 충남, 충북 등지의 지자체들은 일자리나 세수 등 경제적 유발효과가 큰 외투업체를 잡으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태츠칩팩코리아 역시 고민이 많다.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만 그렇다고 3년 이내에 부지를 비우라는 집 주인 요구나 타지자체의 당근을 무시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스태츠칩팩코리아와 인천공항공사측은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말로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기업 유치나 이전은 당사자들 간에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따라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외적으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칩 패키지 분야의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스태츠칩팩코리아는 100% 싱가포르 자본으로 출범, 연 매출이 7000억~8000억원에 임직원이 250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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