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자기주식 취득 결정’ 공시를 낸 상장사는 총 11개다. 반면 지난 1분기엔 3개월에 걸쳐 같은 공시를 낸 상장사는 12개에 불과했다.
상장사들이 자사주 본격 매입에 나선 것은 2분기에 들어서다. 지난 4월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상장사는 총 16개로 전달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이어 5월과 6월 각각 15개, 10개의 상장사들이 자기주칙 취득 결정 공시를 냈다.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상장사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도 늘어났다. 지난 9일 한샘은 장 마감 직후 주가 안정을 위해 43억5000만원 상당의 자기주식 25만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한샘 주가는 전날보다 4.55% 오른 1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소비 경기가 둔화되고, 하반기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한샘은 주주가치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는 한동안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사주를 매입한 모든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설명한다. 기업의 펀더멘털이 뒷받침 되지 않는 이상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해도 주가 상승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 이후 자기주식 취득 공시를 낸 11개 상장사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7개고, 이 중 4% 넘는 주가 상승률을 나타낸 종목은 5개사였다.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 결정을 공시한 한샘은 첫 공시일에서 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13.58% 상승했다. 또 지난달 16일 55억원 상당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한 한국내화의 경우 공시일을 기점으로 주가가 8.8% 상승했다. 이밖에 삼천리자전거(7.74%) 에이치알에스(4.01%)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나노캠택은 지난달 2일 3억6000만원 상당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 공시를 낸 후 주가가 13.46% 떨어졌고, 이밖에 대한약품공업(-3.69%) 유진테크(-2.62%) 어보브반도체(-0.88%)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이상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종목이 단기 주가 방어용이라면 자사주를 매입해도 주가 상승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실적이 뒷받침 된 상태에서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해야 주가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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