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취임한 한국폴리텍2대학 김광철(63) 제11대 학장은 국책특수대학의 수장으로 본인 역할을 이같이 밝혔다. 다시 말해 교육기관으로 대내·외적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의미다.
"중구 신흥동 2가 40번지 해광사 밑에 살았죠.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전쟁 직후라 먹고 살기 힘들어 미군들이 먹던 '꿀꿀이 죽'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으니까요."
김 학장은 인천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신흥초등학교, 동인천중, 대건고교를 나와 인하공과대학(현재 인하대)에서 화공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야말로 인천 토박이인 셈이다.
이후 사회에 진출하며 고향을 잠시 떠난 김 학장은 줄곧 기업체에서 몸 담았다. 삼성중공업, 효성 등 국내의 주요 대기업에서 실무를 익혔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중견기업에 자리를 옮겨 일했다.
그렇게 현장에서 26년이 흐른 뒤 교육인으로 전격 변신을 시도한다. 바로 공채를 통해 고창기능대학장(한국폴리텍5대학)으로 낙점된 것이다.
이와 관련 김 학장은 "폴리텍대학은 학생에 전문기술을 가르켜 기업으로 배출시키는 게 목적이다. 따라서 기업 또는 경영인과 필연적으로 연관성을 지닌다"며 학계로 진출 이유를 설명했다.
이때 김 학장은 가족과 떨어져 혈혈단신으로 3년을 보냈다. "제대로 입고 먹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그는 모 리서치가 실시한 전국 기능대학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나름의 실적을 거뒀다. 또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 및 교류로 명예군민증을 받기도 했다.
고창에서 임기를 마친 김 학장은 폴리텍6대학(대구캠퍼스)을 거쳐 얼마 전 인천에 새 둥지를 틀었다.
3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남동공단, 시화공단 등 수도권의 대규모 공장지대가 밀집된 특성으로 취업과 연계가 수월하고 산·학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이 용이하다"면서 인천만의 지리적 장점을 강조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 김 학장은 "다문화, 취약계층, 고령 및 퇴직자군에 이르는 사회복지 차원의 훈련을 중·장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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