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운 기자= 프리미엄 생수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물 맛을 감별하는 워터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새로 생길 정도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중심 상권과 백화점에 워터바·워터카페 등이 속속 등장할 정도로 프리미엄 생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워터바·워터카페는 와인바처럼 앉아서 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워터어드바이저나 워터소믈리에 같은 물 전문가들이 고객 기호나 건강에 적합한 물을 추천하고 있다.
워터소믈리에라는 직업이 탄생한 배경에는 급성장한 프리미엄 생수 시장이 있다. 조금 비싸도 좋은 물을 마시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국내 생수 시장은 지난해 660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해마다 10% 이상 매출이 성장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생수 시장은 1500억원 규모로 전체 시장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생수 1위 브랜드는 단연 에비앙이다. 프랑스 귀족들이 평민과 같이 센 강물을 마시기 싫어, 물을 공수한 알프스의 마을 이름에서 유래한 상표다. 해발 4800m의 빙하가 녹은 물이라 미네랄과 칼슘·마그네슘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푸드가 판매 중인 피지워터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피지워터는 화산암반수라는 특징을 살려 오염원이 없는 환경 속의 생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아쿠아파나 생수와 페리에·산 펠리그리노 등의 탄산수 판매량도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에 기능성을 더한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집중력 향상 및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POWER O2·17XYGEN Water', 피부 미용 및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HYDROXYDASE·PH 10', 소화 불량 해소 및 혈액 순환에 좋은 'sol-arte·nordenauer' 등이다.
이와 관련, 생수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하더라도 물을 돈주고 사먹는 것을 아까워했지만 이제는 일반적"이라며 "비싼 돈을 주더라도 프리미엄 생수를 마시는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