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계열사 편입 10주년이자 사명 변경 원년인 올해 해외사업까지 확장한다면 60번째 생일의 상징성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올 연말까지 현재 2개인 해외법인 수를 3배로 늘릴 계획이다.
대한생명은 현재 베트남 호치민에 생명보험업 법인을, 미국 뉴욕에 금융투자업 법인을 두고 있다.
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와 중국 합작 생보사 설립을 통해 해외법인 수를 6개까지 확대한다는 것이 대한생명의 청사진이다.
대한생명은 지난달 16일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등 총 3개 법인 패키지로 구성된 ING생명 동남아법인 본입찰에 참여했다.
ING생명의 모기업인 네덜란드 ING그룹은 이르면 이달 안에 ING생명 한국법인과 동남아법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이 ING생명 동남아법인을 최종 인수할 경우 이미 성업 중인 베트남법인과 더불어 동남아 보험시장에서 큰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생명 베트남법인의 올 1~6월 누적 초회보험료는 326만8450달러로 현지 시장점유율 3.3%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153만9100달러였던 초회보험료는 2010년 312만1750달러, 2011년 418만6400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6월 기준 재무설계사(FP) 수는 6748명으로 2009년 말 2351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불어났다.
대한생명 창립 60주년 로드맵의 최종 목적지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진출을 추진한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다.
지난해 11월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합작 생보사 설립인가를 취득한 대한생명은 현재 영업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생명과 저장성 국제무역그룹이 손을 맞잡은 합작 생보사는 26번째 현지 합작 보험사로 국내 생보사 중에는 삼성생명의 합작법인 중항삼성생명보험유한공사에 이어 두 번째다.
대한생명은 올 연말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합작사의 조직과 제도,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홍콩 AIA그룹이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을 일괄 인수를 저울질 하고 있어 대한생명의 동남아법인 인수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대한생명의 해외시장 진출 의지가 강한데다 올해가 갖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어 결과를 장담키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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