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ECB 정책위원을 겸임하고 있는 코엔 총재는 ECB의 국채 직매입은 ECB의 재무구조만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코엔 총는 “애초에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오른 것도 투자자들이 두 국가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이라며 논란이 많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정부의 자금운용능력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 “ECB가 이 국가들의 자금지원에 나서는 것은 의미 없는 행동이다. 국채매입은 결국 ECB의 대차대조표에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가부채를 얹는 셈”이라고 지적하고 “결과적으로 ECB를 약화시킬 뿐 근본적인 문제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따끔하게 비판했다.
코엔 총재는 지난 해 ECB의 1350억 유로의 추가 국채매입이 이탈리아의 번복으로 이어졌던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지난 해 8월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했으나 이탈리아 정부는 기존 약속한 긴축정책에 대해 이행 거부를 했다”며 “이는 시장의 압력을 해소하면 정치권에 대한 압력 또한 해소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예시”라고 말했다.
최근 지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 또한 인터뷰에서 “해결책이 필요하지만 과거 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은 반짝 효과를 내는데 그쳤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해 ECB 내 국채매입 반대세력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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