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불통' 깨고 '소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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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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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불통'이란 불명예를 깨고 '소통'을 강화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자신에게 꼬리표 처럼 따라 붙어 다니는 '불통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단지 개인의 이미지 관리 차원이 아니라 중앙은행의 신뢰를 더욱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재는 지난 3일 커뮤니케이션국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소통 강화에 더욱 신경쓸 것을 당부했다. 커뮤니케이션국은 중앙은행의 소통능력 강화와 국민여론 수렴을 위해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곳이다.

사실 김 총재는 그동안 소통능력 부재라는 평가에 시달려야 했다. 업무 추진력에 있어선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만큼 시장·업계와 소통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함께 따라왔다. '불통의 리더십'으로 불렸을 정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얼마 전에는 의도치 않게 '직원 사찰'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국은행이 임직원 간에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조직으로 낙인찍혔다. 그리고 이는 당연히 김 총재에게 상당부분 책임이 전가됐다. 결국 지난달 말 열린 임시국회 업무보고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의원들은 김 총재의 소통능력 부재를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비록 본인이 의도했던 바가 아니었어도 소통과 관련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김 총재도 이 점을 다시 곱씹으면서 자신을 비롯한 조직의 소통능력 개선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재와의 오찬에 참석했던 커뮤니케이션국 한 관계자는 "총재께서 직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부서 별로 오찬을 하고 있는 데 커뮤니케이션국과의 자리에서는 소통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했다"며 "비록 부서의 특성상 그런 당부를 했겠지만 그만큼 소통의 실천에 신경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총재가 나름대로 소통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집행간부·감사·부서장회의를 매달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부터는 참석 대상을 확대해 본부 부장 전원과 함께 지역본부장 3명씩을 포함시켰다.

또 7월에는 한국은행 설립 최초로 팀원워크숍을 갖고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팀원워크숍은 조사역을 비롯해 직위가 없는 모든 직원들이 대상이었다"며 "총재께서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3~5급 직원 15명으로 구성된 청년이사회와의 수시 간담회도 중요하게 여긴다"고 덧붙였다.

커뮤니케이션국을 신설한 것 외에도 김 총재는 대외적인 소통능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주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시기를 기존 회의일로부터 약 6주 후에서 약 2주 후로 단축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통화정책 결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하고 의사록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9월 의사록부터 실행될 예정이다. 또 'BOK 이슈노트' 'BOK 경제리뷰'를 지난 4월부터 창간하는 등 조사연구 보고서의 대외 발간을 확대한 것도 경제주체들과 소통 경로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추진력과 소통능력 모두 갖추는 게 쉽지 않고, 조직의 리더로서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일 것"이라며 "그동안 쌓였던 불통 이미지를 쇄신하려면 더 많은 노력과 실천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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