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현재의 성장률 저하를 타기위한 대책으로 국가급 개발구 추가선정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신구와 산시(陝西)성 시셴(西咸)신구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중국의 메이르징지(每日經濟)신문이 17일 전했다. 이밖에도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역시 국가급개발구 경쟁에 뛰어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는 많은 개발구가 존재하고 있다. 이 중 국가가 지정하는 개발구를 국가급, 성(省)이 지정하는 개발구를 성급, 시가 지정하는 개발구를 시급 개발구라고 각각 칭한다. 현재 약 1000여개의 개발구가 중국 전역에 퍼져 있지만 국가급 개발구는 단 네곳이다. 국가급 개발구에는 중국 국무원의 재정보조가 투입되는 만큼 세제혜택이나 국비보조가 풍부하다. 대규모 산업인프라를 갖출 수 있는 만큼, 외자기업이나 본토기업 유치에 용이하다. 때문에 중국의 각 지방정부들은 국가급 개발구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국가급 개발구를 선정하고 관리하는 주무부서인 국무원 발개위는 올해 초 량장신구, 시셴신구, 톈푸(天府)신구, 란저우신구, 구이안(貴安)신구를 서부대개발 주요 거점도시로 지정했다. 이 중 란저우신구와 시셴신구는 지난해부터 국가급 개발구 유치에 사활을 걸고 활동해 온 만큼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간쑤성 란저우신구는 란저우시 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칭하이(青海)성의 시닝(西寧)시, 닝샤(寧夏)회족자치구의 인촨(銀川)시 등의 서북부 주요도시와 연계될 수 있으며 이 일대 물류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 지역은 올해 상반기에 40억위안의 총생산량을 기록했고 고정자산 투자 역시 88억위안에, 정부세수 8996만위안을 기록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간쑤성 왕싼윈(王三運) 서기 역시 "란저우신구는 간쑤성의 경제발전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으며 동부연안지역의 산업이 내륙으로 이전될 수 있는 잇점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간쑤성은 지난 5월 신청서를 국무원에 접수시켰다.
산시성은 지난해 5월 국무원에 국가급 개발구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목표는 네번째 국가급 개발구였지만 지난해 6월 저우산군도신구가 비준받으면서 후순위로 밀렸다. 산시성 사회과학원 장바오퉁(張寶通)교수는 "시셴신구의 비준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다롄 역시 국가급신구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둥베이차이징(東北財經)대학 부교장인 우셴화(吳先華)가 지난 3월 전국정치협상대표대회에서 다롄에 국가급개발구 설립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국가급 개발구는 그동안 국가전략 차원에서 지정됐으며 그 지역의 경제개발을 선도해 왔었다. 베이징시 사회과학원 부원장인 자오훙(趙紅)은 "푸둥신구는 선전(深圳)특구, 주하이(珠海)특구에 이어 중국이 두번째 성장을 거두게 되는 돌파구였으며 상하이와 창장(長江) 삼각지의 대외개방도와 국제경쟁력을 높여놓았다"면서 "톈진 빈하이신구는 중앙정부가 보하이()지역은 물론 베이징, 허베이, 톈진에 신성장동력을 주입하기 위함이었고 량장신구는 도농격차가 큰 상황에서 서부지역 발전모델을 만들어보기 위한 차원이었으며 저장성 저우산군도신구는 국가해양발전을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