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들의 꼼수…슬그머니 가격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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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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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상품·세트메뉴 출시하며 가격 인상<br/>맥도날드는 가격 표시도 하지 않아 소비자 혼란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식품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 여파가 외식업계로 번지고 있다.

식품업계가 리뉴얼이나 업그레이드 등 편법 인상 대신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과 달리, 외식업체들은 한정메뉴·프로모션을 앞세워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가격을 인상해 비난을 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커피전문점을 비롯한 다수의 외식업체가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아메리카노 등 32종의 음료가격을 300원 씩 인상했고, 커피빈도 주요 제품 가격을 300~400원 올렸다. CJ푸드빌의 투썸 역시 지난 16일 커피음료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이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재료비 등의 지속적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를 가격 인상의 이유로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일부 외식업체들은 한정상품·세트메뉴 등을 슬그머니 내놓았다. 이들 제품은 품질이나 구성에서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각종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가격인상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지적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6월 20일 '올림픽 5대륙 6메뉴'를 출시했다. 이 가운데 버거 제품인 호주 바베큐 버거와 유럽 포모도로 치킨 버거의 가격은 각각 6500원과 5500원(세트메뉴 기준)이다. 맥도날드의 최고 인기 제품인 빅맥세트(5200원)보다 최대 1300원이나 비싸다.

고객들이 몰리는 런치타임에 적용되는 맥런치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그 폭은 600원~1500원(맥런치 기준, 호주 바베큐 버거: 5400원·유럽 포모도로 치킨 버거:4500원·빅맥:3900원)으로 더욱 벌어진다.

비록 올림픽 메뉴가 오는 26일까지 약 2달간 만 한정 판매되는 제품이긴 하지만, 한정판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커 맥도날드가 올림픽 메뉴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맥도날드는 매장을 제외한 홈페이지 등 어디에도 가격을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가격조차 비교가 불가능했다.

아웃백스테이크가 해마다 선보이는 '한정 메뉴' 시리즈도 일반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대표 스테이크 제품인 갈릭 립아이와 아웃백 서로인의 가격이 2만 4900원~2만 9800원이다. 하지만 여름 시즌 한정 메뉴인 '카카두 너비아니&갈릭 킹 프로운즈'와 '더블 글레이즈드 립스&갈릭 킹 프로운즈'의 가격은 각각 3만 8500원이다. 스테이크 신제품과 비교하면 최대 9000원까지 차이가 난다.

스무디킹이 올림픽 기간에 맞춰 출시한 '손연재 스무디'의 가격 역시 5900원(레귤러 기준)으로, 레귤러 기준 가격인 5300원보다 높게 책정됐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 또는 프로모션 제품이라는 타이틀로 높은 가격을 책정, 가격 인상 효과를 얻은 전형적인 꼼수"며 "고객들이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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