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FT)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가뭄으로 건초 가격이 두배 이상 폭등하면서 농산물 시장의 주요 거래 상품이 됐다고 보도했다.
아이오와주 록밸리에서 열린 한 경매 시장에서 건초는 t당 300달러를 기록, 지난해 동기보다 150%나 상승했다. 일리노이주 콩거빌의 상위등급 알팔파 건초도 1년새 두배 이상, 미주리주에서는 70%가 올랐다고 FT는 밝혔다.
이같은 가격 폭등은 심한 가뭄으로 목초지가 말라 수확이 크게 준 중서부 지역일수록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목초는 축산 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육류와 유제품 등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미 정부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건초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약 8%가 줄어든 1억2300억t이 될 전망이며, 가축당 건초공급량은 15년 새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모자란 건초 공급을 위해서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보존용 목초지 150만ha를 축산업계에 개방, 소나 염소 등 가축들이 야생 풀을 먹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요 부족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뭄에 따른 건초 가격 폭등 현상이 계속되면 수지가 맞지 않는 축산업계가 가축 사육을 줄이게 되고, 이렇게 되면 육류 및 유제품 가격은 더욱 폭등할 전망이다.
최근 소매 시장에서의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육류 제품들의 가격은 약 50% 안팎 오른채 거래되고 있어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축산업계 건초 부족 우려를 덜기 위해 저리의 농업 융자를 긴급 지원하고 추가적으로 연방정부 보유 목초지를 개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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