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일 양국간 독도 영유권 분쟁이 첨예하게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심해에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른바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천연가스가 저온·고압 상태에서 물과 결합해 만들어진 것으로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대체할 미래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 공동으로 구성한 '가스 하이드레이트 개발사업단'은 오는 2015년에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로 시추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사업단은 앞서 2014년 동해 울릉분지 주변에서 가스 하이드레이트 시험생산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포스텍 연구팀에 의해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핵심 기술이 개발되면서 측정 속도도 이전보다 30배나 빨라졌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전 세계에 걸쳐 매장량이 10조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러시아·알래스카를 비롯해 세계 여러 곳에 대량 매장돼 있어 업계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앞으로 1000년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동해 대륙붕 가운데 울릉분지 주변에만 약 8억t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국내 연간 LNG 소비량 3400만t을 기준(t당 도입가 670달러)으로 환산할 때 우리나라가 약 24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금액으로도 601조4000억원의 엄청난 규모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7년 울릉도 남쪽 100㎞ 지점에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자연상태의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가스 하이드레이트 개발은 일본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은 난카이 해역에서 시험생산을 끝내고 2018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때문에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집착하는 것이 가스 하이드레이트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독도 인근 해역에 막대한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도 인근 해역은 지난 1999년 체결한 '신한일어업협정'에 따라 한국과 일본이 가스 하이드레이트 관련 탐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일본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확보하게 된다면 독도 인근에서 독자적으로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탐사하고 개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꿩먹고 알먹는' 초대형 이권을 앉아서 거머쥐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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