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최근 삼성, 현대자동차, 에스케이, 엘지, 롯데, 포스코, 지에스, 한진, 한화, 등 국내 25개 그룹 경영·기획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주요그룹 위기체감도 및 대응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22일 이같이 밝혔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위기가 ’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64%)하거나 비슷(36%)하다고 응답했다. ‘심각하지 않다’와 ‘전혀 심각하지 않다’라고 대답한 그룹은 한 곳도 없었다. 이는 대내외 주요 기관들이 종래의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을 깨고 잇달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산업 현장에서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 체감도는 이보다 더욱 심각함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24개 그룹(96%)은 올해 우리 경제의 3%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23개 그룹(92%)이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거나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주요 그룹은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대외적으로 선포(12%)’하였거나, 대외적으로 선포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실시 중(52%)’이며, ‘내부 검토 중’이라는 응답도 28%에 달했다. ‘운영계획 없음(8%)’은 2곳에 불과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현재 실시하고 있는 대책(총 123건, 중복 응답)으로는 ‘원가 절감(22건)’, ‘단계별 대응책 수립(19건)’ 등의 단기적인 처방과 더불어 ‘제품경쟁력 강화(19건)’, ‘미래유망사업 발굴(14건)’과 같은 장기적·근본적인 생존전략이 꼽혔다.
전 세계적인 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존 투자 및 채용계획에 ‘변화가 없다(52%)’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에 반해 36%는 ‘투자·채용 축소(16%)’, ‘검토 중(20%)’ 등 기존 계획 축소 움직임을 보였다.
‘현재의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란 질문에 대해선 52%가 ‘내년 하반기’로 꼽았다. ‘내년 상반기(16%)’, ‘2015년 이후(16%)’, ‘2014년(12%)’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하반기(4%)’라고 응답한 그룹은 한 곳에 불과했다.
경기부양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경제정책으로는 ‘규제완화 및 신규규제도입 지양(60%)’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이는 기업들이 ‘금리 추가인하(16%)’, ‘각종 세제혜택(16%)’, ‘추경예산 편성(4%)’과 같은 전통적인 수요진작 정책보다 규제완화를 더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판단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 2분기 대표적인 전자, 자동차 업체 두 곳을 제외한 129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45%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기업들도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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