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0주년> 20년 성과 갈무리하고 새로운 비전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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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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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상승하는 한국호감도, 이면의 반한감정 잘 관리해야

지난 18일 베이징(北京)의 예술가인 ‘798거리’의 751슈(秀)극장에서 개최된 K-POP월드페스티발 2012 중국 결선대회에서 관객들이 한국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다.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한중수교 20년을 맞아 중국 현지에서도 기념 포럼과 문화 공연등 다채로운 기념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민관 각 기관들은 한중수교 20년의 성과에 대해 대체로 높은 평가를 매기는 분위기다. 한중 양국은 수교 20년간 정치 경제 문화 다방면에 걸쳐 실로 놀라운 발전을 이뤄왔다. 서먹했던 관계는 20년새 상대의 속내를 이해하는 관계로 발전했고 경제적으로도 불가분의 상생관계로 변했다.

돌아보면 한중수교의 지난 20년이 마냥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정부나 민간 모두가 화합과 협력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양국 관계에서 때로는 갈등이나 마찰음도 터져나왔다. 하지만 대체로 한중 양국은 고비마다 위기를 잘 극복하고 상생을 길을 모색하며 발전적 관계를 구축해왔다. 아주경제가 최근 베이징현지에서 주최한 좌담회에서 중국전문가 한분은 "한중수교 20년 과정은 절반의 성공이었다"고 평가한뒤 "이제는 또다른 20년과 50년을 겨냥, 나머지 성공를 달성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의 한중관계 전문가들은 지금은 20년의 성과를 잘 갈무리하고 한중관계의 또다른 20년의 비전을 설계해야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18일 베이징(北京)의 예술가인 ‘798거리’의 중심부인 훠처터우(火車頭)광장에는 오후 3시경부터 중국인들이 대거 운집하기 시작했다. 광장인근에 위치한 751슈(秀)극장에서 개최되는 K-POP월드페스티발 2012 중국 결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든 인파였다.

널찍한 광장을 접수하다시피 한 인파속에서는 상하이, 광둥(廣東), 쓰촨(四川) 지방 사투리가 들렸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구이린(桂林)에서 왔다는 장민(張民)씨는 “K-POP을 듣고 춤과 노래를 따라하며 한국을 동경해왔다”며 “대회에 참석한 친구가 반드시 1등을 해서 이번기회에 함께 한국여행을 가고 싶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K-POP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춤과 노래실력을 겨루는 이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팀에게는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2회 K-POP월드페스티발 세계결선에 중국대표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행사를 주최한 주중한국문화원의 김진곤 원장은 “예선전에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50% 이상 늘어난 165개팀이 몰려들었다”며 “특히 행사개최지인 베이징 뿐만 아니라 난징(南京), 샤먼(廈門), 구이린, 광저우(廣州), 선양(瀋陽), 청두(成都) 등지의 중국인들이 자비를 들여 이 대회에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이번이 2회째며 홍보수단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성황이었다는 평이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15개팀이 공연을 했다. 극장을 빼곡히 채운 500여명의 관객들은 이들과 함께 서툰 한국어로 노래를 함께 부르고, 환호하며 앉은채로 율동을 따라하는 등 열기를 내뿜어 중국내 한류열풍을 가늠케 했다. 한류열기를 바탕으로 한국 연예인들이 중국내 광고모델로 발탁되는 경우는 이제 보편적인 현상이 됐다. 배우 장근석씨는 중국기업의 음료수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벨로스터 터보를 출시하면서 배우 이민호씨를 모델로 내세웠다. 이 밖에도 최지우씨는 현지 드라마를 촬영중이다.

중국과 수교를 맺은지 20년, 경제교류 못지 않게 민간교류도 눈부신 발전을 거뒀다. 한류와 한국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수도 부쩍 늘었다. 중국공안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상반기에 해외관광에 나선 중국인은 모두 3856만명이었다. 이 중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하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가장 많았다. 일본은 한국뒤로 쳐졌다. 한국인의 중국방문 역시 대규모다. 올 상반기 중국을 찾은 외국인은 모두 1346만명이었으며 이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최영삼 주중국대사관 총영사는 “한국관광을 위해 비자신청을 하는 중국인수가 전년대비 50%이상 늘었다”면서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그만큼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인터넷 경제매체인 찬예자이셴(產業在線)의 예후이제(葉慧傑)기자는 “삼성의 갤럭시나 현대차의 쏘나타는 중국인들의 인식에 고급스러우면서도 정밀하고 성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중국인들은 이들 제품에 한국인의 이미지를 투영시킨다”고 전했다. 한중 경제교류가 활발해진 상황에 우리나라의 수준높은 제품이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자 한국인과 한국의 이미지가 동반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베이징(北京)의 예술가인 ‘798거리’의 751슈(秀)극장에서 개최된 K-POP월드페스티발 2012 중국 결선대회에서 관객들이 사회자의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이처럼 지난 20년간의 양국 민간교류는 그 성과가 눈부시지만 이면에는 깊은 갈등의 골이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중국내에서 이슈에 따라 심심챦게 반한 감정이 일렁이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왕샤오링(王曉玲)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박사는 “20년간 양국관계는 평면적으로는 양호하게 발전했지만 정부 간 신뢰 부족, 국민감정 악화라는 걱정스러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를 지혜롭게 처리하지 못하면 관계가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규형 주중 대사는 “중국 내 반한 감정을 완화할 방안을 갖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중 양국이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며 반한 감정이 오해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한감정의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지적되지만 가장 큰 요인으로는 한국인이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문화적·경제적 우월감이 꼽힌다. 실제 한국에 2년동안 유학을 다녀와 IT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양양(楊陽)씨는 “한국 유학시절에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다”면서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중국으로 돌아오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도 적지않은 중국인들은 한국학자가 공자를 한국인이라는 주장을 펼친 사례, 쓰촨대지진 당시 악성댓글들이 달렸던 경험, 그리고 한 방송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리허설 장면을 미리 보도한 장면들을 떠올리며 반한감정을 노출시킨다. 올해 초에는 한국 해경의 중국어선 나포사건을 두고 반한감정이 촉발되기도 했다. 이들 사안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있지만 중국인들 감정 기저에 반한감정이 자리잡고 있는 것만은 엄연한 사실로 여겨진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김인규 교수는 “향후 중국 사회의 주축이 될 현재의 젊은이들이 빠른 경제성장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인들이 너무 오만하며, 중국을 낙후된 나라로만 오해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짙다고 여기고 있다”며 “반한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국가적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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