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도매시장 상추 가격(적·상품)은 4㎏에 4만5400원으로 나타났다. 100g으로 환산할 경우 약 1135원 꼴이다. 전날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가 조사한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에 4566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00g 환산 시 약 457원으로, 상추가 돼지고기 보다 무려 3배가량 높은 값에 도매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일반 대형마트에서 거래되는 상추(적·상품) 가격 역시 돼지고기를 앞질렀다. 27일 서울 하나로마트의 경우 상추가 100g에 1530원에 판매됐지만, 돼지고기(중품)는 이보다 낮은 100g당 1480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유통업계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상추가 돼지고기보다 비싼 경우는 본 적이 드물다"며 "마트를 찾은 소비자들 또한 가격이 잘못 붙여진 것 아니냐고 묻곤 한다"고 전했다.
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사육두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올 연말까지 국내에서 사육되는 돼지 수는 구제역 이전 수준인 990만 마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육류수요가 비수기로 접어들지만, 돼지 사육두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 올 연말까지 돼지고기 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추는 계속되는 무더위로 인한 생육여건 악화로 출하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가격이 급등해 왔다. 더욱이 최근 장마에 이어 15호 태풍 볼라벤까지 우리나라를 덮치면서 상추의 작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때문에 상추 값은 향후에도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 추세대로 간다면 상추 값과 돼지고기 값의 차이는 더욱 크게 벌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추락하는 돼지고기 가격을 잡기 위해 오는 30일 양돈업계와 함께 '하반기 돼지가격 안정방안'을 위한 회의를 열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회의에서는 하반기 돼지 가격 급락 시 양돈산업 안정화 방안과 함께 국내산 돼지고기 적정 공급 및 소비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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