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볼라벤은 27일 오전 현재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hPa)에 달해 이제껏 국내에 상륙한 태풍 중 최악으로 불렸던 '매미'나 '루사'에 버금가는 위력을 확보했다. 또한 태풍의 진행방향 우측이 '위험 반원'에 포함되기에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각종 피해가 예상된다.
건설업계는 업체별로 '태풍상황실'을 조성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SK건설 등은 오후부터 본사 상황실을 통해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장에는 이미 지침이 내려진 상태. 정부기관이 발주한 공공공사의 경우는 철도시설관리공단을 비롯한 발주 정부기관의 별도 지침이 내려진 경우도 보인다.
태풍으로 발생 가능한 재해는 크게 토사붕괴, 강풍에 의한 낙하, 침수 등이다.
업계는 토사붕괴를 대비해 배수시설과 차단막 등을 확보했고 유사시 실행할 근로자 피난대책 등도 재빨리 세워둔 상태다.
강풍으로 인해 떨어질 우려가 있는 시설물과 표지판 및 자재는 단단히 결속하거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안전사고의 예방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바람이 초속 10m 이상 기록될 경우 크레인 작동과 철골을 조립을 비롯한 고공 작업을 멈추며 이에 앞서 크레인을 고정하는 와이어로프 관련 보강작업도 진행된다.
더불어 업계는 2차적으로 발생할 우려가 있는 누전과 화재 등에도 적극 대비한다. 접지차단기 등을 보강한 현장도 있다.
그렇지만 분양 성수기를 맞아 전국에서 운영될 모델하우스는 상황이 막막하다.
모델하우스는 안전성보다는 주택전시를 위해 외형에 치중해 만든 가건물이라 강풍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에 분양 관계자들은 대책 수립에 고심 중이다.
한편 수도권에 많은 '통유리 건물'은 무사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보건공단 건설재해예방실 이병열 부장은 "최근 건물 전면에 쓰는 페어글라스는 강도가 뛰어나 가로 방향으로 1~2t의 압력은 견딜 수 있다"며 "이번 태풍으로 통유리 건물이 피해볼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아파트 베란다 창틀을 이중창이 아니라 외창으로 시공했거나 창틀 프레임을 벽에 고정시키는 대신 시멘트 못 등으로 밖은 부실공사 현장은 창문이 깨질 위험이 있다"고 강풍에 있을 피해에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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