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마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해당 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공화당도 이번 행사에 많은 신경을 썼지만 아이작 때문에 울상이다. 4년전 공화당 전당대회도 태풍으로 행사 일정에 차질을 빗었다.
한편 공화당측은 전당대회 장소에 국가 부채 규모를 알리는 두 개의 대형 시계가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하나는 15조달러가 넘는 전체 국가 부채를, 또 하나는 지난 4년간 누적된 국가 부채를 나타냄으로써 공화당이 이번 대선에 집권해 국가 부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라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은 “시계 하나는 우리의 전체 부채 문제를 보여주고, 다른 시계는 지난 4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우리 정부가 얼마나 과소비를 했는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의 집계에 따르면 아이작의 영향에도 전국에서 수만명(언론인 포함)이 전당대회가 열리는 플로리다 탬파를 찾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작 개막이 선언된 전당대회 장소에는 빈 자리가 많아 첫날 열기는 많이 가라 앉았다. 탬파행 항공편이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이날까지 행사장에 도착하지 못한 당원들이 많았다.
탬파시 당국은 아이작이 허리케인 급으로 위력이 커지면 주민 대피령을 내릴 예정이어서 기상변화에 따라 전당대회 일정이 추가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행사 둘째날인 28일 공화당 대의원 2286명은 각 주별로 지지후보를 확정하는 절차를 밟아 과반수인 1144명을 롬니가 얻으면 후보로 선출된다. 롬니의 후보 선출은 확실하며 후보 수락 연설은 30일 있을 예정이다.
여전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롬니보다 높게 나오는 상황에서 공화당 전당대회의 일정 차질은 11월 대선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날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가 46%를 얻어 롬니를 여전히 4%포인트 앞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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