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는 최근 3개월간 3.7% 상승했다. 필리핀 페소와 싱가포르 달러도 같은 기간 각각 3.1%와 1.8%씩 올랐다.
증시도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확대 조치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증시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무려 7% 치솟았으며 한국 지수도 최근 3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인도 등도 올해 들어 주가지수가 두자릿수 이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의 경우 외국 투자자들의 한국 국채와 채권 보유고는 7월말 기준 790억 달러로 지난 연말 대비 60억달러나 증가했다.
무디스가 지난 27일 한국의 등급을 일본과 같은 Aa3로 한 단계 높여 투자자들을 더욱 끌어 들였다는 분석이다.
매뉴라이프 애셋 매니지먼트의 유밍왕 아시아 채권투자 책임자는 "아시아 투자에 있어 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최대 관심이다. 이것이 '사자'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에만 유입된 필리핀 주식 채권 투자금액은 상반기 전체 유입액과 비슷한 9억6300만달러에 달했다.
외국인들은 말레이시아에서도 1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고, 태국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204억달러 가량의 주식과 채권을 사들였다. 상대적으로 경제성장률이 저조한 인도까지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 7월 이후에만 30억 달러가 순유입돼 주가가 5개월 사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다.
투자은행 크레디 아그리콜의 아시아 신흥시장 담당 다리우스 코발치크 애널리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이 더 구체적인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 위험을 감수한 투자 수요가 늘어 아시아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일본의 경우 5월 이후 증시에서 자금이 계속 이탈하고 있으며 안전한 단기 채권으로 갈아타는 추세다. 중국도 성장 위축이 이어지고 위안화 약세도 완연한 상황에서 최근 몇 달 사이 자금이 급격히 빠지고 있다.
일각에선 계속되는 자금유입이 자칫 자산 버블을 일으켜 각국의 경기 부양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산가치 상승으로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마련이 더뎌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의 입사우룽 교수는 “선진국의 경기 부양 조치가 아시아의 자산가치를 부풀릴 수 있다”며 “이는 결국 거품을 형성하고 결국은 폭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이미 외국인 부동산 투자가 늘며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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