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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열이 2라운드 15번홀에서 캐디와 샷 전략을 얘기하고 있다. [미국 PGA투어 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노승열(21· 타이틀리스트)이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 둘쨋날 불운으로 순위가 처졌다.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길이7214야드) 8번홀(파3· 길이 221야드). 노승열의 티샷이 그린 왼쪽으로 날아가더니 벙커 끝부분 고약한 곳에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볼은 ‘프라이드 에그’처럼 박혀 스탠스를 제대로 취하기도 어려웠다. 노승열은 일단 꺼내는 것을 목표로 쳤으나 볼은 그린 반대편 러프에 멈췄고 결국 더블보기를 했다.
첫 날 단독선두에 이어 둘쨋날 4번홀(파4)에서 약 20m거리의 이글샷을 성공한 노승열에게는 뜻밖의 제동이었다. 미PGA투어 홈페이지에서는 이를 두고 ‘불운’(bad break)이라고 했다. 티샷이 평범한 벙커에 들어갔으면 ‘파’도 가능한 상황이었으니 노승열에게는 그 표현이 적절할 성싶다. 노승열은 첫날 바람이 비교적 잠잠한 오후에 티오프한데다 12m거리의 먼 버디퍼트도 들어가는 등 행운이 따랐었다.
노승열은 2라운드 후 “어느 날은 잘 치고, 어느 날은 못치는 것이 골프다. 오늘 퍼트수가 31개에 달했으나 전반적으로 보면 크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노승열은 이날 이글 버디 보기 더블보기를 모두 1개씩 하는 특이한 스코어 패턴을 보였다. 이날 이븐파, 2라운드합계 9언더파 133타(62· 71)로 첫날 1위에서 공동 5위로 물러섰다. 선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는 불과 3타차이고, 앞으로 36홀을 더 해야 하기 때문에 만회기회는 있다. 노승열은 3일 오전 2시25분 제이슨 더프너(미국)와 함께 3라운드를 시작한다.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드라이버샷이 들쭉날쭉했으나 6타를 줄인끝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매킬로이는 합계 12언더파 130타로 2010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루이 오이스투이젠(남아공)에게 1타 앞섰다. 매킬로이는 특히 첫날 365야드, 둘쨋날 346야드짜리 드라이버샷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둘쨋날 퍼트(총 26개)도 나무랄데 없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3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132타의 공동 3위에 자리잡았다. 우즈는 10번홀에서 3퍼트를 하는 등 그린 플레이(퍼트수 30개)가 뜻대로 되지 않았고, ‘2온’이 가능한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러프로 가는 바람에 파에 만족한 것이 아쉬웠다. 매킬로이와 2타차다. 3라운드에서는 매킬로이-오이스투이젠이 마지막 조로 플레이하고, 그 바로 앞에서 우즈와 리안 무어(미국)가 동반플레이한다.
배상문(캘러웨이)은 합계 1언더파 141타로 공동 38위, 재미교포 케빈 나(타이틀리스트)와 존 허는 2오버파 144타로 공동 67위다. 최경주(SK텔레콤)와 위창수(테일러메이드)는 커트라인(144타)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최경주는 이로써 플레이오프 3차전 진출도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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