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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태양광 폴리실리콘 기업 ‘제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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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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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한국과 중국 태양광 기업 간 ‘출혈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저조한 수요-재고압박-저가매물-가격경쟁-적자누적의 악순환으로,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운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시장의 보조금(FIT) 삭감 등으로 태양광 수요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태양광 밸류체인 제품 전반의 시세도 하락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특히 최근 한-중-미 덤핑관세 문제가 화두인 폴리실리콘은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적자를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PV인사이트에서는 스팟거래 가격이 8월 29일 기준 kg당 평균 20.42달러로 집계됐다. 적게는 마지노선인 20달러를 깨고 19달러에 거래됐다. 때문에 세계 선두권 기업도 손익분기점을 밑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와중에 한-중 기업간 생존다툼이 치열하다. 작년부터 양국 기업 간 가격경쟁이 부각돼온 가운데 중국 폴리실리콘 기업들이 한국산 제품의 덤핑조사를 의뢰하는 등 견제가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양국 기업 모두 힘겨운 버티기에 직면했다.

KOTRA에 따르면 8월 2일 파산설이 돌던 중국 폴리실리콘 메이저 LDK가 상반기 재무보고서를 공개했는데, 이를 보고 맥심그룹은 “구미기업 회계기준으로는 빚이 자산을 넘어선 상태로 파산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LDK는 GCL, DQ 등과 함께 한국산 폴리실리콘의 덤핑조사를 의뢰한 장본인이다. 반대로 LDK가 파산위기에 몰린 배경에는 한국기업이 관여돼 있다.

올 1~5월 중국에 수입된 폴리실리콘은 4만t이 넘는다. 이 중 한국과 미국에서 수입된 폴리실리콘이 중국내 수요의 30%에 달했다.

2008년 수입 폴리실리콘 중 한국 제품은 1932t에 달했다. 2011년에는 2만1000t으로 더욱 늘어났다. 그동안 한국산 폴리실리콘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10%에서 15%로 늘어나 현지기업을 밀어냈다.

국내 기업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세계 선두에 속하는 OCI도 매분기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 74%씩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5%까지 떨어졌다.

웅진그룹은 웅진폴리실리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대출금 상환 목적이지만, 실적도 부진하다. 지난해 113억원의 영업흑자를 냈지만 이자 비용 등으로 1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들어 제품 가격이 폭락해 영업적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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