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신세계의 면세점 진출 선언으로 기존 롯데와 신라가 양분하고 있던 면세점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는 유통·호텔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큰 파급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5일 계열사 조선호텔이 파라다이스면세점 지분 8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931억5000만원이다.
◆ 롯데·신라 양강구도 도전장
그동안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 진출을 꾸준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005년 신세계 센텀시티 개발 계획을 발표할 당시 단계적으로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 진출로, 기존 롯데와 신라가 양분하고 있던 면세점 시장에도 변화가 일 전망이다. 작년 기준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5조1000억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롯데와 신라가 전체의 8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가 면세점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부산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데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신세계가 보유한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부문과 조선호텔과 연계될 경우 단숨에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 면세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를 당연수순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를 검토하지 않았고, 올해 안에 면세점을 몇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 외국인 감안 매장 차별화… 국산 브랜드 비중 확대
신세계는 매년 해외 관광객 237만명이 부산을 찾는 것을 감안해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매장을 구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파라다이스면세점 제품 가운데 6.8%가량 차지하고 있는 국산 브랜드 비중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신세계 센텀시티와 내년 9월 문을 열 예정인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과 연계해 쇼핑, 영화, 스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관광아이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면세점은 센텀시티와 10분,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과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신세계는 외국인 관광객을 고려한 매장으로 꾸민다는 전략이다. 최근 5년 새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며 작년에만 237만명이 이 지역을 찾았다. 2006년보다 54.6%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신세계는 비중이 높은 일본(59만명), 중국(48만명), 홍콩(6만명), 러시아(5만명) 쇼핑 트렌드를 연구해, 다양한 형태로 매장을 구성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이 지역 백화점, 프리미엄아울렛과 연계해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본보기로 자리매길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라다이스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1450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매장면적은 6921㎡로 부산 지역 면세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신세계 측은 기존 면세점 직원 고용을 모두 승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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