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40대 공무원이 부인 토막살해 (종합)

경찰서에서 태연히 실종신고

아주경제 김효인 기자 = 경기 파주경찰서는 10일 집안에서 부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버린 혐의로 공무원 진모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진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께 파주시 금촌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부인 김모(44)씨와 "평소 늦게 다닌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이다 소주병으로 머리를 때려 기절시킨 뒤 집에 있는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진씨는 진씨는 시신을 집 밖으로 옮기기 쉽도록 집에 있던 흉기로 훼손한 뒤 등산용 배낭과 대형 비닐봉지에 나눠 담은 뒤 8시간 가량 집에 놔둔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후 진씨는 밖에서 두 자녀를 만나 함께 집으로 돌아왔으며 아이들을 재운 뒤 다음날 오전 4시께 아파트 비상계단을 이용해 시신을 밖으로 옮겼고, 그사이 아이들은 어머니가 숨진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진씨는 “아내가 지난 7일 집을 나간 뒤 3일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지난 9일 오후 경찰에 직접 가출 신고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신고 직후 연락이 끊긴 진씨를 수상히 여겨 수사에 나섰고, 집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 진씨가 신고 몇 시간 전인 9일 오전 4시께 등산용 배낭과 대형 비닐봉지 두 개를 집 밖으로 옮기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은 진씨의 집 출입문과 화장실에서 혈흔도 발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혈흔 분석을 의뢰한 뒤 진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검거에 나섰다.

이날 오후 2시10분께 경기도 이천에서 체포된 진씨는 검거 직전 농약을 마셔 자살을 시도했으나 인근 병원에서 급히 위를 세척해 목숨을 건졌다.

진씨는 이후 의식은 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등 조사에 응하지 않다가 경찰 추궁에 범행을 시인했다.

한편 경찰은 진씨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