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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을 치는데 방해가 되더라도 OB말뚝은 제거해서는 안된다.{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아직도 OB말뚝을 뽑고 치는 선수가 있나요?’
최근 열린 프로골프대회에서 잇단 해프닝이 나왔다.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주최(스폰서)측이 대회 규정을 무시하고 아마추어에게 홀인원 상품을 주려했던 것 못지않은 돌발상황들이다.
지난주 열린 미국PGA투어 BMW챔피언십. 스콧 피어시(미국)는 3라운드 14번홀(파4)에서 볼을 치는데 방해가 된다며 OB말뚝을 뽑았다. OB말뚝은 다른 말뚝(거리· 해저드 표시 말뚝 등은 장애물임)과 달리 고정물이기 때문에 제거할 수 없다. 피어시는 2벌타를 받고 그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했다. 그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페덱스컵 랭킹 30위를 기록하며 턱걸이로 투어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안시현도 2005년 뉴서울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엑스캔버스여자오픈에서 볼옆에 있던 OB말뚝을 뽑아 망신을 당했다.
2010년 US오픈 챔피언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도 그 대회 1라운드 9번홀(파5)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두 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들어갔다. 볼 옆에는 나뭇가지가 뒹굴고 있었다. 맥도웰이 벙커에 들어가기 전 그의 캐디가 “나뭇가지를 건드리면 안돼요”라고 조언했다. 그런데도 맥도웰은 어드레스 때 클럽헤드로 나뭇가지에 달려있던 나뭇잎을 건드리고 말았다. 볼이 해저드에 있을 때 그 안에 있는 ‘루스 임페디먼트’를 치기 전에 건드리면 2벌타가 따른다. 맥도웰은 공동 7위를 할 것이 공동 16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맥도웰은 지난 5월 유러피언투어 BMW챔피언십 때에도 러프에서 볼이 움직였는데도 그냥 쳐 2벌타를 받은 적이 있다. BMW와 억센 악연이다.
그런가 하면 베아트리즈 리카리(스페인)는 지난달 24일 미국LPGA투어 캐나디언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퍼터를 부러뜨리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날 무려 42번이나 퍼터를 잡았기 때문이다. 홀당 퍼트수 2.33개로, 아마추어 수준이다. 이날 그의 그린적중률은 77.8%(18개홀 중 14개홀)로 높았다. 레귤러 온을 했어도 홀에서 멀리 떨어졌거나, 퍼트가 죽으라고 안됐다는 얘기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한 라운드에 36∼40개의 퍼트수를 기록하면 그런대로 만족해야 할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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