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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국고채 30년물’ 스타일? 열풍은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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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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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고객 자산가들이 새로 발행된 30년 만기 국고채를 쓸어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매입 열기가 과열됐다는 우려감을 표시할 정도다. 특히 이번에 발행된 국고채의 금리가 3%대 초반으로 20년 만기 국고채보다도 낮은 금리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상 과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국고채 30년물에 대한 개인들의 쏠림현상이 장기에 걸친 세수 마련이라는 장기국고채 발행 본연의 목적을 해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장기채권에 대한 대기매수세가 몰리며 발행금리(3.08% 기준)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3.04%로 마감했다. 지난 11일 발행된 30년 만기 국고채는 4060억원 물량이 출시 하루 만에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장기채권에 관심을 보이는 보험 등 기관투자가에 개인 고액자산가들까지 가세하며 국고채 20년물(3.08%)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행금리가 확정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금리 하향 전망에 고정금리를 확보하려는 고액자산가들이 30년물 국채에 몰리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금리 상승과 물가상승이 맞물려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부진한 경제 기초여건을 감안하면 이른 시일 내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경기가 살아날 경우 금리는 상승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현재 풀린 유동성을 제때 회수하지 못할 경우 추후 물가상승 효과까지 겹쳐 금리 상승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0년 만기 국채 발행 금리가 20년 금리보다 낮게 결정된 것은 30년 금리의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재앙"이라며 "지금 바닥을 찍은 채권 금리가 내년에는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 금리 상승 정도에 따라 원금 마이너스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개인이 장기 국채에 몰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정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정부에서 도입한 장기국채의 본연의 목적 달성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초장기 채권은 보험사나 연기금, 제2금융권 등 기관투자가들이 자산운용을 위해 필요한 상품이다. 이들은 고객 자산을 20~30년 동안 운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30년 국고채는 고액자산가들과 중소법인이 대거 몰리며 약 43%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개인투자자의 경우 30년이라는 만기일을 끝까지 채우기 힘들기 때문에 기본적인 30년 국고채 운용 성격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김필교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30년 국채가 투자 기회를 다양하게 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단기간 특정 상품에 수요가 집중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개인들은 채권형 펀드 같은 상품으로 투자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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