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에 중국어선이 진입하고 일본쪽에서는 2명의 주민이 댜오위다오 인근섬에 상륙하면서 양측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만주사변 81주년인 18일 중국 전역에서는 전국적 규모의 대규모 반일시위로 일어났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군중들과 네티즌들이 일본 성토에 과격한 행동을 보이고 있어 경우에 따라 사태가 걷잡을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날 베이징(北京) 량마차오(亮馬橋)에 위치한 일본대사관 주변을 비롯해 약 100여개 도시에서 일본 제국주의가 촉발한 만주사변과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관련기자 5면>
일본 정부가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를 발표한 지난 11일 이후 중국 내에서는 반일시위가 잇따르며 인민들의 감정이 격해지고 있다. 이에 더해 만주사변 81주년을 맞아 이날도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난징(南京), 선양(瀋陽), 칭다오(靑島)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 시내 일본대사관 주변에는 무장경찰 병력이 대거 배치됐고 대사관 앞 대로는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이로 인해 인근 교통은 정체로 극심한 몸살을 겪었다. 중국 공안은 대사관 정문에 이중삼중의 바리케이드를 치고 접근을 막았지만 시위 자체를 원천봉쇄하지는 않았다. 시위는 허용하되 만에 하나 벌어질지 모르는 돌발사태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베이징의 일본대사관에는 이날 5000여명의 시위대가 몰렸다. 시위대는 정문 앞 7차선 대로를 가득 메웠다. 일부는 플라스틱 물병과 계란을 일본대사관에 던졌다. 경찰은 대사관으로 돌진하려는 시위대를 제지했다.
베이징의 시위대는 "만주사변을 기억하자"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 "일본은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를 철회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와 오성훙기, 마오쩌둥(毛澤東) 초상화 등을 들고 거리를 누볐다. 이들은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과 우리나라 출신의 음악가인 정율성 선생이 작곡한 중국 인민해방군가 등을 부르면서 거리를 누볐다.
상하이에서도 4000여명의 시위대가 일본 총영사관에 모여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비난했고, 만주사변이 시작된 도시인 선양(瀋陽)에서는 4500여명이 찢어진 일장기와 일본 총리의 사진을 들고 항의했다. 일부는 일장기를 불태우려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한편 18일 오전 2명의 일본인이 댜오위다오 제도 무인도중 하나인 우오쓰리다오(魚釣島)에 상륙했다. 여기에 중국 어선과 중국 어업감시선이 댜오위다오 영해로 다가가면서 무력 충돌 가능성도 높아졌다.
일본정부는 실효지배를 강화한 만큼 긴장 상태의 완화를 원하지만, 중국은 국유화를 철회하라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양국 모두 권력 교체기를 앞둔 시기여서 외교적 노력에 의한 타협점 모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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