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권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에서 한국 식품 상품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브라질 식품시장은 타 국가와 비교해 한국 기업 진출이 요원한 변방 국가로 꼽혀 왔다. 오리온, 빙그레 등 일부 기업들이 히트상품을 통해 진출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은 미흡했다. 하지만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국내 업체들의 브라질 진출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브라질 시장에 국내 기업들의 진출 움직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K-팝' 이후 'K-푸드'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K-팝 열풍으로 농·축·수산식품 수출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올해 식품 수출 목표치는 100억 달러다. 가수 카라와 같이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유명가수를 한식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주식시장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과거 엔터주에 국한된 한류 열기가 이제 식료품주로 옮겨가는 등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한류, K-팝 키워드와 연결짓는 대표 업종은 엔터주에 불과했던 게 현실이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소속가수 싸이 덕분에 부각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이 대표적인 엔터주로 꼽힌다.
현재 K-푸드로 주목받기 시작한 종목은 '빙그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빙그레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12개월새 77%, 3개월새 26.4% 상승했다. 빙그레의 세계 수출전략이 K-푸드 열풍과 맞아떨어져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기대감은 빙그레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빙그레의 대표 프랜드인 '바나나맛 우유'의 경우 중국 수출이 2011년 8억원에서 올해 4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로의 빙과류 수출도 2배로 늘어났다.
이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히 브라질에서 빙과류인 '메로나'가 히트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중국, 동남아를 거쳐 남미까지 수출지역 다변화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매일유업, 농심 등이 중국 시장 등 세계 수출 다변화 전략으로 K-푸드 트렌드의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의 중국 분유 수출은 올해 150억원, 2013년 3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며 "세계 최대 규모의 분유와 유아용품 시장인 중국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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