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아주중국> 숫자로 보는 중국경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9-27 13: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소비자물가 ‘1% 시대’<br/>글 배인선 기자

◆ 1.8% 소비자물가 ‘1% 시대’
7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다.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낮아진 것은 지난 2010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물가상승률이 1%대로 떨어진 것은 식품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지난 해 7월 물가상승률이 6.5%로 최고조에 달해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 만큼 중국의 소비가 침체돼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낳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로 불리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7월 작년 동기 대비 2.9% 하락하며 지난 1월 0.3% 하락 이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그 폭도 6월 2.1% 하락보다 0.8%p나 확대돼 경기침체를 반영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부담이 줄고 경기 침체 위기가 확산되면서 중국이 하반기 통화긴축 완화 등을 비롯한 경기부양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1% 수출에 ‘적색신호’
중국이 지난달 수출 증가율 ‘1%’대 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중국 해관총서는 7월 중국 수출액이 1769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5, 6월 각각 15.3%, 11.3%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중국 수출이 한 자릿수 증가율로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로 중국 수출이 커다란 타격을 입었음을 여실히 나타냈다. 7월 수입액도 1517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예상치인 7.9%를 밑도는 수준으로 수입증가율은 지난 5월 이래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지준율 인하, 주요 품목 관세 인하 등 각종 경기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비 및 산업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데 따른 결과다.

올해 1~7월 중국 전체 수출액은 1조131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났으며, 수입액은 1조37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대내외 경제환경 악화 속에서 중국이 올해 목표로 내건 수출입 증가율 10%를 실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50.1 제조업 경기 ‘냉각’
중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전월 대비 0.1p 떨어지며 8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는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중국 경기가 당분간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하반기 지급준비율. 기준금리 인하하는 등 시장에 자금풀기에 나서는 한편 인프라 투자도 적극 늘리면서 중국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 855억2000만 위안 자연재해로 ‘몸살’
[사진출처:신화사]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중국의 자연 재해로 인한 직접적 경제 손실액이 7월 한 달에만 855억2000만 위안(약 15조1772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 각종 자연재해로 중국 전역에서 402명이 사망하고 91명이 실종됐으며, 6180만 1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가옥 24만 4000채가 붕괴되고 농작물 피해 면적은 5만 1858㎢에 달했다.

최근 들어 중국 대륙은 가뭄 홍수 태풍 우박 등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21일 베이징에 61년 만에 최대 폭우가 쏟아져 77명이 사망하고 베이징시 인구(약 2000만 명)의 9.5%인 19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당시 베이징 시민들은 시 정부의 늑장 대처와 도시 인프라 부실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8월 초엔 일주일 사이에 강력한 태풍이 연달아 세 차례 중국 대륙을 강타하기도 했다.

8월 2~3일 제9, 10호 태풍인 사올라와 담레이가 잇따라 중국 동부 해안을 지나가며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이어 7일엔 12호 태풍인 하이쿠이가 저장 일대를 강타해 피해가 속출했다.


◆ 203파운드 중국인 ‘통큰’ 명품소비


런던 올림픽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씀씀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최근 런던올림픽 개막 후 첫 1주일간 전 세계 관광객이 런던에서 총 4억4500만 파운드(한화 약 7830억원)를 소비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런던올림픽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회당 평균 소비액이 203.04파운드(한화 약 36만원)으로 집계하기도 했다.

이는 2위인 아랍에미리트보다 무려 10% 많은 수준이다. 런던 현지에서는 중국인이 소비한 파운드라는 뜻의 ‘베이징방(北京磅)’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런던 각 명품백화점에서는 중국어 안내문과 광고물을 게시하고 중국어 안내원을 매장에 배치하는 한편 중국인이 즐겨 사용하는 인롄카드 결제도 받는 등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주력했다.

현재 중국은 세계적인 사치품 시장으로 부상했다. 맥킨지는 중국사치품 시장 규모가 현재의 100억 달러에서 3년 뒤인 2015년 27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 2100p 상하이 종합 날개 없는 추락
7~8월 상하이종합지수가 2100선 붕괴와 지지를 놓고 공방전을 펼쳐나가더니 급기야 지난 8월 20일 오전장에서 2100포인트를 밑도는 2096.45로 주저앉았다. 21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2009년 3월 9일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새로운 부동산억제책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기대했던 지준율 또는 기준금리 인하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또 앞서 발표된 중국 수출입, 제조업,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 등 지표가 모두 기대치를 밑돌고 있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재 상하이, 선전증권거래소에 계좌를 개설한 주식 투자자는 모두 1억6900만명인데 이 중 계좌에 보유주식이 있는 투자자는 고작 5645만명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중국 주식시장이 개장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중국 증권당국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는 9월 1일부터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에서 내국인 전용시장인 A주 주식거래 수수료를 20% 인하하기로 했다.

지난 6월에 이은 두 번째 인하 조치다.

또한 증권당국은 재정부, 국세총국 등 세무 당국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증권거래 인지세까지 내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부양조치가 중국 증시의 하락세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 3조 위안 2008년 경기부양책 재현되나


중국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각 지방정부에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정부가 8290억 위안(한화 약 149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해 향후 공항, 지하철 등 195개 사업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저장성 닝보(寧波)시는 기반시설을 비롯한 6대 부문 투자 확대 계획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는 대규모 지하철 건설계획을 밝혔다. 구이저우(貴州) 정부는 8월 안으로 3조 위안을 투입해 관광사업을 비롯한 2300여개 프로젝트 추진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투자사업을 뒷받침할 재정여력이 각 지방정부에게 있는 지는 미지수다.

지난 2008년 중국 정부의 4조 위안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지방정부가 빚더미에 허우적대고 있는 데다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재정 수입마저 쪼그라들었기 때문.

또한 민간투자 수요의 침체, 진입 장벽 등으로 실질적 투자가 이뤄질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 8717위안 꿈틀대는 부동산 시장
중국 주택가격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7월 전국 100대 도시의 신규주택 평균 가격은 ㎡당 8717위안(약 157만원)으로 6월 8688위안에 비해 0.33% 올랐다.

중국의 집값은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연속 떨어지다가 올해 6월 0.05% 오르며 반등한 뒤 지난달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한달 만에 금리를 재차 인하한 데다가 잇단 통화 완화정책과 함께 일부 지방정부에서 부동산 규제책의 고삐를 조금씩 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집값이 오르자 중국 당국은 부동산 억제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16개성에 부동산 감시단을 파견해 각 지역 부동산 시장 현황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 9,10월 중국 주택시장 성수기가 다가오기 직전인 8월에 중국 당국이 중고주택 거래세 기준 인상, 주택보유세(房産稅) 징수 도시 확대, 주택분양제 취소 등 새로운 조치를 발표해 주택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 30억 위안 외국자본 ‘엑소더스’ 가속화
중국 시장에서 핫머니가 빠른 속도로 철수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분기 자본수지 714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외환계정에서 38억 위안이 감소했으며, 이 중 30억 위안이 핫머니로 분석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 위안화 평가 절하 등을 이유로 핫머니의 중국 시장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일부 투자자들이 해외 자금 투자를 늘리고 기업 역시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환전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면서 자본 이탈이 더욱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중국 부동산, 주식에서 위안화에 이르기까지 자산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도 연초보다 0.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지준율 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을 통해 거액을 시장에 투입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시장 유동성이 부족한 것도 핫머니 유출 때문이라며 향후 외국자본 이탈은 중국경제에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