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는 줄어든 내부거래에도 외부 매출을 확대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을 1년 만에 12% 이상 늘렸다. SK그룹 상장사 전반적으로 이 회사에 대한 비용까지 감소하게 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ㆍ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SK C&C가 상반기 전체 종속ㆍ관계회사로부터 올른 매출은 4242억원으로 전년동기 4564억원보다 7.06% 줄었다. 2011년 상반기 4600억원에 맞먹으면서 1년 만에 10% 이상 늘었던 반면 올해 들어서며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SK그룹 최대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상반기 SK C&C를 상대로 12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했다가 올해 동기에는 전혀 쓰지 않았다.
SK텔레콤 또한 공정위에 제출한 계열사와 상품ㆍ용역 거래계획 기준으로 앞서 1~6월 SK C&C로부터 매입이 2369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0.1% 가까이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게다가 하반기 들어서는 감소폭이 더 커지고 있다. SK C&C가 3분기 SK텔레콤으로부터 올릴 예상 매출은 1년 만에 19% 가까이 감소한 1200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올해 한 해 동안 SK C&C로부터 매입을 1년 만에 10% 가까이 감소한 680억원선으로 줄일 계획이다.
최 회장이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 규제 대상인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SK그룹 계열사는 지배구조상 정점인 SK C&C뿐이다. 최 회장 및 동생 기원씨가 보유한 SK C&C 주식은 각각 38.00%와 10.50%로 모두 48.50%다.
SK C&C는 상반기 계열사로부터 매출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년 만에 12.43% 늘어난 788억원을 기록했다.
SK C&C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전체 매출에서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SK그룹 상장사 비용 감소로도 이어져 실적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상장사는 SK C&C를 비롯해 모두 18곳으로 SK와 SK하이닉스, SK케미칼, SK증권, SKC, SK컴즈, 유비케어, SK가스, IHQ, SKC솔믹스, SK브로드밴드, 코원에너지서비스, 로엔, 부산가스도 증시에 상장돼 있다.
2011년만 해도 SK그룹은 국내 4대그룹 가운데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SK그룹은 2011년 전체 계열사 매출 114조2435억원 가운데 23.52%에 달하는 33조9277억원이 내부거래에 해당됐다. SK그룹을 빼면 현대자동차그룹(20.68%) LG그룹(13.85%) 삼성그룹(13.02%) 순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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