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실물경제가 받쳐주지 못하면 효과의 지속성은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유럽 위기상황이 다시 악화되거나 중국 등 신흥국 경제가 되살아나지 않을 경우 뚜렷한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27일 전문가들은 올 4분기 금융시장에 대해 “8월 이후 국내 금융시장에 국외자본 유입이 늘고 있고 국가 신용등급 상승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자본 유입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바닥을 치고 빠르게 좋아진다기 보다 천천히 나아지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출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지표 부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7월 중 제조업 생산은 전월대비 1.8%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전월대비 0.9%포인트 하락한 77.2%를 기록했다. 수출기업 비중이 큰 까닭에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태다.
특히 당초 3분기부터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정부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정부가 환율, 기준금리 등에서 대응카드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10월에 추가 인하될 것”이라며 “금통위 개최일에 한은이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점과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이 예상돼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전망수정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정책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팀장 역시 “미국과 유로존의 조치에도 불구, 딱히 실물지표가 시장의 기대만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채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인만큼 현재 예상전망치는 2.5%”라고 점쳤다.
하지만 금리 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굳이 금리인하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해외 자본 유입으로 인해 자금사정이 좋아지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특히 추석 및 태풍으로 물가 불안이 예상돼므로 일단은 동결기조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는 추후 해외 사정이 또다시 나빠진다면 그때 가서 고려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 환율에 대해서는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1100원선 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부실장은 “연내 환율은 현 수준(1120원대)에서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방향은 양적완화 국면 에서 약간 하방압력을 받겠지만 폭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 1100원 전망이 나오는 것은 그것이 심리적 지지선이라는 시장의 기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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