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92개 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조162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회사의 영업정지로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는 진흥·경기·영남(이상 한국저축은행 자회사)과 토마토2(토마토저축은행 자회사) 등에서 적자가 많이 늘었다.
특히 서울, 더블유, 현대스위스2, 유니온, 인성, 세종, 아주 등의 저축은행 27곳은 2년 연속 적자에 허덕였다.
현대스위스는 내년 5월까지 자본을 확충해야 영업정지를 면할 수 있다. 현재 일본 금융회사 SBI와 인수 또는 증자를 협의 중이다.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부채로만 근근이 꾸려가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저축은행은 7개에서 11개로 늘었다. 이들은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외부에서 돈을 구하지 못하면 도산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다.
더블유, 우리, 토마토2, 대원, 삼일, 유니온, 진흥, 경기, 신라, 골든브릿지, 세종저축은행 등이 해당 업체다.
이 가운데 더블유, 신라, 세종저축은행은 대주주가 긴급히 자금을 수혈했거나 자산매각을 추진 중이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뼈를 깎는 자구노력에도 일부 은행은 자산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감독기준(5%)을 여전히 넘기지 못했다.
2011회계연도 기준 BIS 비율이 5% 미만인 은행은 모두 13개이며 마이너스인 은행은 7개에서 10개로 오히려 늘었다.
22곳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5%를 간신히 넘겨 부실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의 건전성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경기침체가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발목을 잡은 탓에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고정이하 여신이란 채권을 회수할 수 없거나 손실이 불가피한 대출을 말한다. 이 비율이 상승한 것은 그만큼 대출 부실이 늘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각 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단순 평균하면 2010 회계연도 17.4%에서 2011 회계연도 20.0%로 올랐다.
11곳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30~40%, 다른 10곳은 이 비율이 40%를 넘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30%를 넘는 저축은행은 지난해보다 11곳 늘었다.
금감원은 이번에 집계된 저축은행의 연간 실적을 바탕으로 후속 조치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감원에서는 작년 세 차례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상시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BIS 비율이 위험수위로 내려앉은 저축은행에는 자본 확충을 주문하고, 건전성과 수익성이 나빠진 곳에도 자구계획을 마련토록 요구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주주 증자를 요구하는 등 나름대로 안전장치는 마련했지만, 그래도 안 되는 곳은 시장에서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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