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주자에 속하는 우리나라는 측량에 전문성을 가진 대학지적공사를 필두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전세계 공간정보산업 시장 규모는 2008년 기준 4000억달러에 달한다. 서비스 부문에서 폭넓게 활용되며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주소를 국제적으로 표준화하는 작업은 공간정보분야 국제표준화기구(ISO/TC211)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적공사 관계자는 “국제표준화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 데는 자유무역시장 확대로 국내 시장 글로벌화가 가속화됐기 때문”이라며 “내수 시장 중심이던 공간정보시장이 국경을 넘어 전세계로 빠르게 팽창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60여개국과 국제우편연합(UPU), 유럽주소포럼(EAF) 등은 자국의 주소체계 장점을 앞세우며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중 국제 표준특허는 국제 공식표준으로 정해진 기술 구현을 위해 필요한 기술로,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로열티 수익이 발생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의 척도로 통한다.
우리나라 정부도 ‘표준을 선점하는 자가 시장을 제패한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제표준화 작업 지원 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보유한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 특허 건수는 3건으로, 전체 표준특허 건수(514건)의 0.6%(9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본이 절반 이상인 273건(53.1%), 미국이 142건(27.6%)을 각각 보유했다.
공간정보분야 국제표준화의 중요성을 인식한 지적공사는 지난 3월 산하 공간정보연구원을 개원하고 공간정보표준팀을 구성했다. 표준팀은 국내외 공간정보 표준 개발, 국제 표준화 동향 모니터링 등 공간정보 표준 전반에 대한 연구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행정안전부(주소정책과)로부터 수탁한 ‘ISO TC211 주소 표준화 대응 방안 연구’, ‘위치찾기 수단의 국제 표준화 대응방안 연구’ 등을 통해 국제 표준화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표준팀은 주소표준 신규 제안(NWIP) 단계부터 국내 도로명 주소를 국제 표준화하기 위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NWIP에 도로명 주소 표지판·표기 순서·사례 등 18개 의견을 제출해 12개를 반영(67%)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이는 국내 주소 체계가 도로명 방식 선진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홍보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주소 표준분야 중 민간 활용을 위한 파급 효과가 큰 제5분과(지도 표기) 프로젝트 리더를 맡게 된 것은 괄목할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지적공사는 향후 주소분야 국제 표준 기술을 표준특허로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주소 국제표준화에서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또 축적된 다양한 공간정보분야 표준 기술과 노하우는 국내외 표준 개발, 지적 재조사 연구 등 대규모 국책 연구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지적공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표준화 활동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신규 아이템 발굴을 위한 선진 기술력 축적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공간정보 표준분야 전문 인력 양성 및 표준 통합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국내외 표준을 통합 관리·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