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u+tv G의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LG유플러스는 16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 결합 구글TV인 U+tv G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강형구 LG유플러스 스마트홈 사업부장(상무)은 “U+tv G는 세계 최초로 구글TV와 IPTV가 만나 근거리무선통신(NFC) 터치 한번으로 스마트폰 콘텐츠를 TV에서 즐길 수도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라며 ”프리미엄 해외 콘텐츠를 한자리에 모아 월 9900원으로 국내 최고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금까지 제조사와 함께 구글TV 제공을 위한 셋톱박스만 시장에 내놨다.
구글은 국내의 활성화된 초고속인터넷 기반을 테스트배드로 삼기 위해 LG유플러스를 통해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이원진 구글 부사장은 “초고속인터넷과 모바일인터넷을 한국은 어떤 나라보다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여건과 기술을 갖고 있어 모바일에 이어 이번에도 구글 TV와의 접목으로 서비스 확산이 빠른 속도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계에서 다시 한 번 한국을 보고 확산시키는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U+tv G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스마트TV 시장에서 통신사와 제조사, 플랫폼 업체의 경쟁과 이합집산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KT도 삼성전자와 함께 독자 운영체제(OS)인 바다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TV 셋톱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스마트TV 플랫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구글TV 추가하고도 가격은 그대로
U+tv G 서비스는 LG유플러스의 초고속인터넷과 무선공유기 제공 서비스인 와이파이100을 필수로 선택해야 가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IPTV 가입자 100만명 중 90%가 스마트TV가 아닌 디지털TV 보유자로 추정하고 있다.
기존 가입자는 셋톱박스 설치비 1만원 부담하고 전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IPTV 가입자들 대부분이 서비스를 전환하고 U+tv G 위주로 가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TV와 U+인터넷 결합상품 가격이 3만400원, 구글TV와 U+인터넷에 인터넷전화 U+070 결합상품이 2만8900원으로 구글TV를 더하고도 가격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U+tv G 홈화면은 상단에 인기 콘텐츠, 중간에는 IPTV 등 주요 기능, 아래에는 다운 받은 앱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연을 통해 구동한 서비스는 원활하게 작동했다.
별다른 조작 없이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NFC태크에 접촉하기만 해도 TV에 재생되는 ‘폰 to TV’ 기능, NFC 태그에 터치하면 TV의 방송되고 있는 채널이 스마트폰에도 재생되는 원터치 플레이 기능, 스마트폰 영상통화를 그대로 TV에서 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선보였다.
TV에서 구현되는 스마트폰과의 영상통화 해상도가 낮은 것은 흠이었다.
스마트폰에서 채널을 먼저 바꾼 후 TV쪽으로 손가락을 쓸면서 터치하면 이 채널이 그대로 TV화면에서 방송되는 기능도 포함됐다.
스마트폰과 TV의 콘텐츠 공유도 가능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인 U+박스 콘텐츠를 연결 없이 TV 화면으로 재생할 수도 있다.
가족앨범 구성 기능과 TV화면을 캡춰해 SNS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차별화된 서비스다.
통합검색 기능도 편의성을 제공한다.
검색어를 입력하면 현재 방송채널 프로그램이나 웹, 앱, 유투브 등의 콘텐츠를 모두 검색해 현재 방송 프로그램 화면 위에 나타난다.
리모콘은 일반적인 앞면과 별도로 뒷면에 쿼티 키보드와 터치패드를 갖췄다.
셋톱박스는 1.2GHz 듀얼코어 CPU를 탑재했고 TV와 HDMI 단자로 연결하도록 구성돼 있다.
U+tv G 서비스로 디지털 TV는 IPTV와 함께 스마트TV 기능을 갖게 된다.
여기에 스마트폰과의 연동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U+tv G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1년반을 준비해 왔다.
스마트폰 연동 등 세부 서비스는 5월부터 본격 준비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5월 새로운 TV 서비스를 가을에 선보이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 구글, TV 앱 생태계 활성화 위해 LG유플러스와 손잡아
구글은 모바일 분야에서 삼성전자 등에 안드로이드 OS를 제공하면서 확산에 성공했듯이 TV 분야에서도 LG유플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플랫폼 확산과 함께 생태계 조성에 본격 나선다는 전략이다.
2008년 30만원대의 고가 셋톱박스를 선보였지만 실패를 경험했던 구글이 통신사와 함께 저렴한 가격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통해 보급 확산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초고속인터넷 기반에 LTE 서비스에서도 가입자를 확보한 LG유플러스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보려는 목적이다.
구글은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삼고 다른 사업자와의 제휴에도 문을 열어 놓고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스마트TV의 콘텐츠 부족은 보급 확산의 걸림돌이 돼왔다.
아직 구글플레이의 TV용 앱은 수천개로 앞으로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가 U+tv G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스마트T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U+tv G는 계열사인 LG전자의 스마트TV 판매와도 충돌할 수 밖에 없다.
통신사의 IPTV, 스마트TV 셋톱 결합상품은 제조사와 이해관계가 맞선다.
플랫폼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구글의 서비스가 안드로이드 기반인 데 반해 삼성전자의 스마트TV는 독자OS인 바다 기반이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활용하고 있으나 TV에서는 이를 배제하고 독자OS로 시작한 것이다.
케이블TV 업계도 디지털전환을 추진하면서 독자적인 스마트TV 셋톱박스를 내놓고 있다.
경쟁이 가열되면서 TV의 스마트TV화는 가속될 전망이다.
미키 김 구글 상무는 “케이블이 나오면서 지상파를 교체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선택권을 준 것처럼 U+tv G도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구글TV는 모바일 앱 생태계를 TV로 확장한 것으로 TV에 맞는 앱의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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