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외화예금이 9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중국 무역수지 흑자 확대, 위안화 절상에 따른 핫머니 유입, 중국 경기 바닥론 등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지급준비율 인하 등과 같은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22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중국 외화예금 잔액이 25조7707억6200만 위안으로 지난 9월 한 달간 1306억7900만 위안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1409억 위안) 1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규모다. 이로써 지난 7,8월 연속 감소세를 보여왔던 중국 외화예금 잔액은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시장은 4분기 중국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9월 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 자금이 중국 시장에 유입돼 외화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9월 중국 무역수지 흑자가 276억7000만 달러로 확대된 것도 외화예금 증가세 전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인허(銀河)증권 줘샤오레이(左曉蕾)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에서 양적 완화정책을 내놓으면서 중국에 해외자본이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외화예금의 증가로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당분간 중앙은행이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수개월 간 역(逆)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해 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해왔던 런민은행은 지난 18일 고작 300억 위안(7일물 200억 위안, 14일물 100억 위안)을 시중에 공급하는 데 그쳤다. 지난 8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앞선 16일에도 역RP 거래를 통해 760억 위안만 공급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 역RP 로 공급한 자금은 1060억 위안에 불과해 9월 들어 시중 유동성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흘러나왔다.
또한 지난 9월 말 기준 중국 지난 9월 중 총통화(M2) 증가율은 14.8%로 8월의 13.5%보다 1.3%포인트 높았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3.8%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장 유동성 상황 개선으로 중앙은행이 더 많은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할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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