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갈리시아 주 의회 선거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의 집권 국민당(PP)이 전체 75석 중 41석을 얻어 과반수를 넘는 대승을 거뒀다. 이는 지난 2009년 치러진 선거에서 얻은 의석보다 3석, 여론조사 전망치보다 2석이나 많다. 사회당은 18석, 민족주의 정당 2곳은 16석을 얻는데 그쳤다.
같은 날 실시된 바스크 지방선서에서는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바스크 민족당(PNV)이 27석을 얻어 승리해 아쉽지만 갈리시아 주의회 선거 결과는 라호이 총리에겐 말 그대로 ‘가뭄 끝에 단비’ 같은 승리다.
스페인 국민도 구제금융 필요성에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상태였지만, 그동안 추진해 온 강력한 긴축정책과 증세로 지지도가 떨어진 라호이 총리에게는 이번 선거가 구제금융 신청 여부를 결정지을 마지막 시험대였다.
갈리시아 주는 라호이 총리의 정치적 본거지로 만약 갈리시아 주의회 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이 패했다면 라호이 총리는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입어 더욱 강력한 긴축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구제금융 신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로이터는 갈리시아 주의회 선거는 스페인의 재정위기 대처방안에 대한 국민투표였다며 이번 승리로 라호이 총리가 긴축정책을 더욱 힘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또 공공부문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라호이 총리가 어느 정도 정치적 입지를 확보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럽의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연금 제도 개혁 같은 구제금융 조건이 유권자들의 반발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라호이 총리는 구제금융 신청을 선거 이후로 미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