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외교원이 주최한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한 켈리 전 차관보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기 전까지 통틀어 유일하게 성취한 것이 핵무기이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켈리 전 차관보는 “북한은 자랑으로 삼을만한 것이 하나도 없기에 핵무기 보유를 자랑스러워한다”며 “이 때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거나 아마도 불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켈리 전 차관보는 지난 2002년 10월 초 평양을 방문해 고농축 우라늄(HEU) 개발의혹을 제기했고 당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이를 시인하고 나오면서 제2차 북핵 위기는 시작됐다.
켈리 전 차관보는 미국 정부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 비핵화(CVID) 원칙이 현실성이 없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 “현실적인 목표와 궁극적인 목표(CVID)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서 “이 궁극적인 목표가 언젠가 현실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의 정책이 북한 핵무기를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내버려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핵무기를 판매할 가능성이 있고 지금 현재로서 그 가격이 얼마일지는 모르겠지만 핵무기를 판 대가는 매우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켈리 전 차관보는 내년에는 6자회담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내년에) 6자 회담의 또 다른 세션이 열릴 수 있다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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