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치른 은행권…연말 앞두고 ‘내실다지기’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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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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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연말을 앞두고 은행권이 ‘내실다지기’에 전념하고 있다.

저금리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는 등 올해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커진데다 웅진 쇼크 등 갖은 리스크로 홍역을 치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중은행의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담합 조사와 가산금리 문제 등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된 것도 위기를 더했다.

이에 은행들은 남은 두 달동안 새는 비용은 막는 등 리스크를 관리하고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국민은행은 지난 8월 발표했던 정도경영을 실천하고자 금융지원 확대와 가계부채 연착륙지원, 윤리경영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 프로세스 등에 서민을 고려하는 등 정도경영이 은행 내 이슈”라며 “내달 1일 민병덕 행장이 창립기념일을 맞아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서민금융 및 중소기업 지원 및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 7월 학력사항을 대출기준에 포함시켜 사회적 비판을 받았던 만큼, 사회적 책임 경영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가계신용 부문과 중소기업 대출 관리 등 부채의 몸집이 커지지 않도록 경영키로 했다. 또 우리은행은 비용절감을 목표로, 경상비·판매관리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수익성 분석 등에 중점을 뒀다.

기업은행은 5대양 6대주에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영업거점을 확보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동시에 글로벌 은행인 중국 뱅크오브차이나와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아울러 연내 후순위채 7000억원을 발행한다. 내년부터 바젤Ⅲ 규제가 도입되면 후순위채가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농협은행은 손익목표의 실현을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건전성을 다지기로 했다. 최근의 경영여건상 손익 관리의 핵심은 충당금 관리에 달렸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연체비율 1.0% 이하, 고정 이하 여신비율 1.7% 이하를 달성하자는 ‘뉴 스타트 1017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신규 연체도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이번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배당 및 높은 비정규직 비율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외국계 은행들 역시 수익다변화에 나선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적은 점포 특성상 소매채널작업을 강화키로 했다. 먼저 스마트 뱅킹센터를 연말까지 12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뱅킹센터는 방문 고객들이 아이패드를 통해 본점의 투자상담 전문가 또는 자산관리 전문가와 실시간으로 화상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다. SC관계자는 “현재 스마트 뱅킹센터는 5개점이 오픈된 상태로, 남은 7개점의 임대절차 및 리모델링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SC는 또 12월에는 모바일앱도 런칭할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어려운 영업환경 극복을 위해 수익다변화를 모색하는 한편 자산 및 부채 최적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은행들은 연말 대선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예의주시할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된 만큼, 결과에 따라 내년 경영 계획도 일부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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