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의 올해 투자 방점은 코스닥 유망 기업 발굴에 찍혀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의 투자 종목 사실이 알려진 시점 전 종목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이 적지 않아 눈길을 끈다. 특히 IBK투자증권의 ‘선구안’이 단연 돋보인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 회장의 투자 사실이 알려진 코스닥 종목은 전일 라이브플렉스 외 AST젯텍, 디케이락, 이엠텍, MDS테크, 비츠로셀, 인포뱅크 등 약 7개 종목이 꼽힌다.
지난 2월 이 회장이 블록딜 방식으로 2대주주 주식 30만주를 인수한 MDS테크를 시작으로 지난 4월 이엠텍과 디케이락 지분을 각각 5.0%, 12.2%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또 지난 7월에는 인포뱅크와 AST젯텍 지분이 각각 4.2%, 5.3% 라는 사실이, 8월에는 비츠로셀(지분 4%), 전일 라이브플렉스 지분 9.40% 보유 사실이 시장에 공개됐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1월부터 이날까지 1년 기준, 지난 2월 이 회장이 MDS테크를 투자하기 전 종목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한양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4곳이다.
같은 기간 디케이락의 이 회장 투자 이전 보고서를 낸 곳은 한양증권, 동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3곳, 인포뱅크는 이트레이드증권, IBK투자증권 등 2곳, AST젯텍은 KDB대우증권,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3곳, 비츠로셀은 IBK투자증권, NH농협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3곳, 라이브플렉스는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7곳이다. 이엠텍은 보고서가 없었다.
눈에 띄는 증권사는 단연 IBK투자증권이다. IBK투자증권은 7개 기업 중 4개 기업(인포뱅크, AST젯텍, 비츠로셀, 라이브플렉스)에 대해 이 회장 투자 전 보고서를 냈다.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우선 IBK투자증권만의 특색있는 스몰캡 종목 발굴 방식이 꼽힌다. 타 증권사들의 경우 하나의 산업 이슈가 발생할 시에 관련 수혜 예상 종목을 엮는 반면, IBK투자증권은 개별 종목 별로 보고서를 낸다. 해당 종목을 커버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내는 대신 기업 탐방을 통해 개괄적인 기업 분석을 한 일종의 ‘탐방보고서’가 주를 이룬다.
때문에 시장에 출고되는 보고서 수가 많다. IBK투자증권 스몰캡팀에 따르면 월별로 20여개, 반기별로 100여개 보고서를 낸다. 보고서를 통해 언급되는 종목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이 회장 투자 종목 보고서를 미리 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IBK투자증권 유욱재 스몰캡팀 팀장은 “이 회장이 먼저 투자하기 전 보고서를 낸 이유는 많은 보고서를 내다보니 그만큼 확률이 높았을 것 같다”며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IBK투자증권이 이 회장 투자 전 보고서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IBK기업은행에서 출자해 설립된 배경도 있다.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의 풍부한 중소기업 네트워크망 구축이 IBK투자증권 스몰캡 팀이 유망 기업 발굴하는 데 이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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