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업종 지수는 148.98로 전달보다 9.5%나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폭의 두배가 넘는 수준이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대림산업이 지난달 19.3%나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으며, GS건설(-17.9%)과 대우건설(-9.9%), 삼성물산(-9.2%)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공능력 1위의 현대건설도 1.5% 하락했다.
이처럼 건설주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한 건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주택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해외 건설 수주도 지난해 수준보다 증가하는 등 향후 건설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3603건으로 전달의 2121건에 비해 7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두달 연속 오름세다.
지난달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18% 늘었으며, 신규 아파트 분양도 작년 9월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아직 체감온도는 낮지만 국내 주택 시장은 정부의 규제 완화 등으로 지난달부터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주택 공급이 줄어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고, 분양가 인하와 저금리 기조로 주택 구매력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택 시장이 급격한 반전을 이루기 보다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1~2인 가구 증가 및 주택의 자산 가치 하락 등 주택 시장의 활황을 가로막는 변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주택 시장 개선의 수혜를 누릴 건설사는 주택사업에 역량이 있고 부실이 적은 일부 업체에 제한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한 부동산 규제 완화의 효과도 내년 차기 정권부터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조주형 연구위원도 "주택 시장이 바닥권에 온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주택 업체들은 여전히 신규 분양이나 미분양 처리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며 "국내에서 주택 사업의 부담을 줄이면서, 해외 수주 실적이 양호한 업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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