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시대 지도부 특성 세 가지 <홍콩 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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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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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도, 오랜 기층생활 경험, 말단직부터 순차적 승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8일 열릴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와 18기 1중전회를 통해 출범할 중국의 차기 시진핑(習近平) 체제는 인문학 전공자에 현업 말단기구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로 지도부 진용이 짜여질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차기 지도부를 이끌어나갈 지도부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홍콩 밍바오(明報)는 5일 중국 내 정 치 전문가들을 인용해 차기 지도부의 특성을 ▲인문학 전공 출신 ▲ 오랜 기층생활 경험▲ 최하위 직부터 순차적 승진 등 세 가지로 요약 제시했다.

신문은 수리공정과 출신인 후진타오(胡錦濤)와 지질학과 출신인 원자바오(溫家寶), 그리고 전자기계 등 이공계 출신인 자칭린(賈慶林)·리창춘(李長春) 등 테크노크라트(기술 관료) 출신과 달리 차기 지도부는 대부분 인문사회학 전공인 고학력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시진핑과 리커창(李克强)이 모두 법학, 경제학 박사학위 소지자인 점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차기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경제학 교수 출신이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시 당서기 역시 경제학과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18차 당대회 때부터는 덩샤오핑(鄧小平) 시대 이후의 기술관료 중심의 지도부 체제에서 전문관료 중심의 지도부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며 차기 지도부 인사의 학과 전공이 모두 국가 통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이는 정책 결정자의 전문적 지식 수준을 한층 높여 더욱 이성적이고 실질적이고 과학적으로 국가를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차기 지도부의 또 다른 특성으로 오랜 기층생활 경험을 꼽았다.

시진핑·리커창·장더장(張德江)·왕치산 등은 과거 문화혁명 당시 ‘지식청년(知靑)’으로 각 시골 농촌으로 하방(下放)돼 농촌 생활을 체험한 바 있다. 왕치산 부총리는 이를 두고 훗날‘굶주림의 심정을 절실히 느껴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서민들의 생활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만큼 향후 중국 당국이 소득분배 개혁, 민생안정을 추진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소식통은 18차 당대회 보고는 2020년까지 전면적 ‘샤오캉(小康)사회(의식주를 걱정하지 않는 풍요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을 중점에 둘 것이라며 민생이 차기 지도부 10년의 주요 집권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이들 차기 지도부 세력이 최하위 직부터 차근차근 승진해 온 점에 주목했다.

신문은 후진타오나 원자바오 등 대부분의 현직 지도부 인사들이 한번에 ‘널뛰기식’으로 승진한 것과 달리 시진핑은 촌장에서부터 현장·시장·성장 등을 차례로 거쳐 중앙 상무위원에 진입했으며, 리커창 역시 허난(河南)성 성장, 랴오닝(遼寧) 당서기 등 중국 농업·공업 중점 지역에서 내공을 갈고 닦아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들이 인재를 운용하는 데 있어서 고위층의 기호에 따른 인재 발탁이 아닌 실적과 평가를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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