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본격적인 복제견 시대 도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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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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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제견 2마리 6일 소방방재청 119구조단에 인계<br/>농진청 "향후에도 특수목적견 체계적 생산해 보급할 것"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농촌진흥청은 은퇴한 인명구조견 ‘백두’의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태어난 복제견 2마리를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단에 인계했다고 6일 밝혔다. 특수목적견 복제연구를 시작한지 1년 만의 성과다.

이번에 중앙119구조단에 전달된 복제견 2마리는 각각 지난 7월21일과 28일 백두의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태어났다. 태어날 당시 약 530g에 불과했던 복제견 두 마리의 체중은 현재 14kg 정도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세포를 제공한 백두는 2003년에 태어난 셰퍼드 종 수컷이다. 2007년도부터 중앙119구조단에서 인명구조견으로 활약하기 시작해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2009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 2010년 아이티 지진, 지난해 일본 쓰나미 지진 현장 등 국내외 재난현장을 누비며 활약했다.

총 63차례 출동해 실종자 15명을 발견했으며, 전국 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 5회 입상한 베테랑 인명구조견으로 지난 4월 은퇴했다.

정부의 특수목적견 복제연구는 지난해 10월, 범정부 융합행정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은퇴한 특수목적견의 우수한 유전능력이나 성품을 물려받게 함으로서 특수목적견 생산 및 구매 비용을 절감하고 국가 검역과 보안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국방부, 농림수산식품부, 관세청, 경찰청, 소방방재청, 농진청 등 7개 부처가 참여하고 원활한 연구 진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농진청은 특수목적견의 빠른 생산을 위해 업무협약 직후인 지난해 10월, 산하기관인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공학과에 특수목적견연구실을 신설했다. 그 결과 복제연구를 추진한지 1년도 채 안된 7월, 마침내 특수목적견 복제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해낸 것이다.

박진기 농진청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과 함께 지난 3월 백두의 귀에서 체세포를 채취한 뒤 핵이 제거된 성숙 난자에 주입해 복제 난자를 만들었다"면서 "복제한 난자를 대리모 7마리에 이식해 이 중 두 마리가 임신에 성공했다"며 복제견 탄생 비화를 전했다.

농진청 축산과학원은 향후에도 탐지견, 수색견, 인명구조견 등 우수한 능력을 가진 특수목적견을 복제해 이를 안정적으로 생산·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 특수목적견 융합행정과제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특수목적견의 빠른 선별을 위한 유전체 기술 개발연구와 맞춤형 사료 개발 연구도 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장원경 축산과학원장은 "복제를 통해 백두와 같은 우수 특수목적견을 체계적으로 생산하고 관련 정부기관에 보급함으로써, 국가 검역, 보안 및 인명구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계된 2마리 복제견은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단에서 2년간 종합전술 및 산악수색, 붕괴지 수색 훈련을 마친 뒤 본격적인 인명구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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