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vs 더페이스샵, 4분기 매출로 업계 1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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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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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저가 화장품 브랜드숍 1위 자리를 놓고 미샤와 더페이스샵의 공방이 치열하다.

연말 세일을 앞두고 4분기에 승리하는 기업이 업계 1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3분기 실적 대결에서는 미샤가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상승한 11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발표한 더페이스샵보다 157억원 가량 많은 수치다.

이번 3분기 실적은 1, 2분기에 더페이스샵이 압승한 것과는 반대다. 실제로 더페이스샵의 매출은 1분기 925억원, 2분기 988억원을 기록했지만 미샤는 820억원과 879억원에 머물렀다.

지난 2000년 저가 브랜드숍 시대를 연 미샤는 후발주자인 더페이스샵에 2005년부터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각종 행사 등을 앞세워 간신히 1위 탈환에 성공했다.

당시 미샤가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수입 고가 화장품 'SK-2·에스티로더'와 비교 품평을 제안한 미투 제품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와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 덕분이다. 이들 제품은 출시 11개월만에 100만병을 돌파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명품과 과감하게 비교 품평을 제안했던 참신함의 약발이 떨어지고, 이를 만회할 후속작도 없어 올 1분기에 다시 1위 자리를 내놓고 말았다. 100일 천하였던 셈이다.

때문에 업계는 이번 3분기 미샤의 반짝 승리 역시 판세를 뒤짚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에서 더페이스샵이 2921억원·미샤 2858억원으로 더페이스샵이 앞섰기 때문이다.

미샤 관계자는 "분기별 매출을 보면 미샤는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상승세가 높아진다"며 "주력제품에 대한 프로모션이 하반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모델을 영입하고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 포맨' 등 남성용 라인을 강화한 것도 반응이 좋아 4분기 역시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더페이스샵 측은 "매출액이 미샤보다 떨어질지는 몰라도 영업이익은 더페이스샵이 훨씬 높다"며 "기초제품 수요가 많아지는 요즘이 화장품 성수기에 해당하지만 공식·비공식적으로 할인 행사를 많이 하는 미샤의 특성상 영업이익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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