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부 온라인 상점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를 SK텔레콤 62요금제를 3개월 유지하고 24개월 약정을 통해 번호이동하는 조건으로 할부원금 3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5일부터 7일 오후까지 일부 온라인 상점은 출고가가 90만원이 넘는 LG전자의 옵티머스 LTE2를 SK텔레콤의 62요금제 3개월 유지와 24개월 약정을 통해 번호이동하는 조건으로 할부원금 1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옵티머스 LTE2를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하는 경우 24개월 약정 조건으로 72요금제를 3개월 유지할 경우 할부원금 47만5200원에 현금 44만6200원을 지급, 실구매가 2만9000원에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이통사들의 방송통신위원회 현장 조사에 적발되지 않기 위해 공개되지 않는 방식으로 보조금을 추가로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식 문서의 보조금과는 달리 비공개 방식으로 추가 액수를 책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통위의 이통사 보조금에 대한 현장 조사가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이통사들이 다시 과열 경쟁에 나서고 있는 영업 정지 제재까지 각오하고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전까지의 결과만 가지고도 영업정지 제재 처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가중처벌까지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방통위는 현장 조사 기간에 추가되는 과열 상황에 대해서도 불법 여부를 따져 가중 처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통사들이 다시 보조금 경쟁에 나선 것은 그동안 방통위 조사를 감안해 시장 안정 상태를 유지해왔지만 LTE 가입자 모집을 통해 가입자당매출을 올려야하고 포화상태인 이통시장에서의 가입자 뺏기에 혈안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단말기 가격이 100만원에 이르는 고가라는 점도 단말기 보조금이 높아지는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제조사의 단말기 보조금인 장려금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느끼는 저항선인 월 1만원~2만원 수준으로 할부원금을 내리기 위해 이통사들이 보조금 지급이라는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통사의 보조금 과다 지급에 대한 지적에 따라 방통위는 다시 경고에 나서고 시장은 잠잠해지는 과정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와 국회의 보조금 관련 제도 손질 움직임에 따라 이전에 시장 자율을 인정하는 상황보다 강화된 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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