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담보대출 놓고 금감원-금융권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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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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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목표액 달성 '자화자찬', 은행 울며겨자먹기 '불만'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동산담보대출을 둘러싸고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이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금감원은 동산담보대출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자화자찬' 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내년에는 2금융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동산담보대출로 인한 리스크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자칫 수년 후 동산담보대출로 인해 '부실 폭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도 없다는 반응이다.

11일 금감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8일 첫 출시 후 1183개 업체를 대상으로 총 2640억원의 동산담보대출이 실행됐다. 올해 목표액인 2000억원을 이미 30%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은행별 대출액은 기업은행이 569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외환은행이 468억원, 우리은행이 39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담보 종류별로는 재고자산이 1074억원, 유형자산이 1021억원을 기록했다.

동산담보대출은 부동산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기계·기구, 재고자산, 축산물 등 동산을 담보로 받을 수 있는 대출이다.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해 주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현재까지 실적만 봐서는 성공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금감원 측도 동산담보대출 도입과 현재 실적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2금융권 확대까지 검토할 정도로 동산담보대출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만 취급하는 동산담보대출을 내년 하반기 이후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출 대상도 법인에서 자영업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대출실행 기관인 은행은 동산담보대출에 냉소적이다. 금융당국과 은행 본점이 각 영업점에 실적 압박을 얼마나 강하게 했으면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렸겠냐는 반응도 있다.

무엇보다 동산담보대출은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동산담보대출은 근저당까지 설정해서 담보로 인정하라는 건데 리스크를 감당하기 버거운 게 사실"이라며 "대출은 합리적인 판단에 의해 이뤄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실적압박이 있다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 영업점에 실적압박이 강하게 들어올 경우 변칙적인 대출이 이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 영업점 관계자는 "신용만으로도 대출이 충분히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고객과 상의해 일정 부분 동산담보로 대출하는 경우도 있다"며 "목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런 방법이 비일비재 하게 사용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은 동산담보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산담보 온라인경매사이트 등 관련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경매사이트는 기계류 등 유형·재고자산부터 소·돼지 같은 농축수산물까지 동산담보대출에서 받은 동산을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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