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콘서트 '젊음의 행진 레전드' 기자간담회를 마친 김완선(왼쪽부터), 박남정, 강수지, 김태원, 정원관, 김태형이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leehs85@ajunews.com) |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한번 스타는 영원한 스타'
소방차, 김완선, 강수지, 박남정 등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가요계를 장악했던 스타들이 콘서트로 뭉친다.
12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는 콘서트 '젊음의 행진 레전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소방차, 김완선, 강수지, 박남정 네 명의 스타들은 올드팬에게 추억과 자신들의 건재함을 알릴 예정이다.
현재 대중문화계는 복고 트렌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써니' '건축학개론' tvN '응답하라 1997'이 대중을 사로 잡았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는 박완규, 임재범, 김경호 등이 명곡을 재해석해 주목을 받았다. KBS2 '불후의 명곡'에서는 선배가수의 노래를 아이돌 가수들이 새롭게 해석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대중의 욕구를 읽어낸 레전드들은 자신들의 합동 콘서트를 기획했다. 소방차의 멤버 정원관은 "우리 또래의 40대가 여유가 되는데 마땅히 즐길수 있는 문화가 없다. 그래서 콘서트를 열게 됐다"고 개최이유를 설명했다.
콘서트는 총 1부에서 4부까지 기획됐다. 1부는 기존 가수들이 뮤지컬 형식을 빌려 당시 상황을 재현할 예정이다. 소방차의 멤버 김태원은 "어찌보면 뮤지컬 형식이 될 것 같다. 무대에 대기실 같은 세트를 만들어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깜짝 꽁트도 선보일 것"이라며 "히트곡과 다양한 레파토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2부에서는 히트곡과 가수들이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펼쳐진다.
콘서트에 임하는 이들의 각오는 대단하다. 댄스그룹의 원조 소방차와 박남정, 김완선은 전성기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위해 맹연습 중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옛날 경쟁관계가 생각나는 듯 티격태격하기도 했다. 박남정은 "함께 연습하는데 소방차가 퍼포먼스를 선보이다가 마이크를 놓쳤다"며 가벼운 폭로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한정된 시간 안에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다. 히트곡이 많기 때문에 선곡하는 것도 큰 일이다. 소방차만 해도 히트곡이 10곡, 다른 세 명의 히트곡을 다 합치면 모두 30곡이 훌쩍 넘어간다. 이러다보니 이들은 2시간 동안 선보일 곡을 선정하는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정원관은 "최적의 레파토리를 선보이려고 노력 중인데 너무 어렵다. 히트곡이 많으니 선곡하기가 참 까다롭다. 그래서 게스트 제의가 많이 들어오지만,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현재 후배 가수들도 이번 공연무대에 서길 희망하고 있다.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던 후배들이 이번 콘서트 무대에 서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소방차 김태원은 이번엔 사양한다며 딱 잘랐다. 김태원은 "후배들이 찬조 출연해주겠다고 제의가 온다. 근데 정말 도움은 필요없다. 저희 레파토리를 짜는 것만으로도 공연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이 성사된 것은 소방차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멤버들의 반목으로 해체하게 된 소방차는 한동안 연락을 끊었다. 정원관은 "김태원씨와 한 때 서먹했었다. 서로 일이 바쁘다 보니 연락을 끊게 됐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고 싶었다. 그래서 서로 만나니 이렇게 좋은 결과물이 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콘서트 '젊음의 행진 레전드'는 12월29일 서울 잠실 학생 체육관 콘서트를 시작으로 부산, 대국, 광주, 대전, 울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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