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만난 한 중소 PC 부품 제조사 마케팅 직원 황모씨(33)의 푸념이다.
그는 “품질이나 서비스가 뛰어나지만 업체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울트라북에 태블릿PC를 더한 형태의 컨버터블PC를 내놓으며 ‘윈도8 특수’ 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그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소비자들이 대기업 제품을 먼저 찾고, 비슷한 중소 규모의 업체들이 난립하며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와 소니·레노버·도시바 등 해외 업체들은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윈도8을 탑재한 컨버터블PC를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일반 소비자 시장을 점령하다보니 중소 PC업체들은 국가기관 등 공공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공공 PC 시장에서 중소 업체의 비중은 30%에 그쳐, 삼성·LG 등 대기업(약 60%)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결국 일반 소비자들을 공략해야 하지만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성향 탓에 중소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에서 만난 다국적기업 PC제조사 마케팅사업부 정모 팀장은 “대기업 제품은 기본적으로 가격이 비싼데, 이는 아직 받지 않은 서비스 비용을 선지불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소비자의 인식이 전환돼 다양한 브랜드의 PC를 찾게 되면 대기업 제품 가격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