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페테르센이 USPGA챔피언십 최종일 1번홀 워터해저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이 때 백스윙도중 낙엽을 건드렸다는 판정이 났다. [미국 SI]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012시즌이 마무리단계다. 남녀프로골프 세계 최대규모인 미국PGA와 LPGA투어에서는 올해도 규칙과 관련한 해프닝이 많이 벌어졌다. 미국 골프닷컴은 ‘2012년에 주목할만한 규칙 사례 10’을 선정했다.
◆톱랭커에겐 규칙도 ‘약한 모습?’=타이거 우즈는 웰스파고챔피언십 때 티샷이 숲으로 들어갔다. 가서 찾아보니 볼이 없었다. 분실구 처리를 하고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려는 순간 한 갤러리가 “볼이 떨어지는 것을 봤으나 가보니 없더라”고 했다. 경기위원은 “증인이 있으므로 볼을 갤러리가 집어간 것으로 간주한다”며 우즈에게 프리 드롭을 허용했다. 좀 황당한 판정덕분에 우즈는 2타를 세이브할 수 있었다. 로리 매킬로이는 USPGA챔피언십 때 티샷이 그린 주변 나무쪽으로 날아갔다. 가보니 볼이 없었다.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려고 하자 TV카메라맨이 “나무에 볼이 박혔다”고 알려주었다. 매킬로이는 그 덕분에 자신의 볼을 확인할 수 있었고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한 후 ‘행운의 파’를 기록했다.
◆“억울합니다”= 모건 프레셀은 사이베이스매치플레이챔피언십 준결승전 13번홀에서 상대(아자하라 무뇨스)를 제압하고 3홀차로 앞서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섯 홀 남기고 ‘3업’이니 휘파람이 나올만 했다. 그러나 조금 후 경기위원이 다가와 “슬로플레이를 했으니 13번홀에서 졌다”고 판정했다. ‘3홀차 리드’가 졸지에 ‘1홀차 리드’로 변했다. 프레셀은 마음을 제어하지 못하고 그 매치에서 지고 말았다. 리안 무어는 웰스파고챔피언십 때 약 30㎝거리의 파퍼트 직전 볼이 조금 움직인 것을 느꼈다. 국외자가 볼을 움직일 경우 페널티가 없게끔 규칙이 개정된 사실을 안 그는 경기위원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경기위원은 “볼을 움직일만한 국외자가 현장에 없었다”며 그에게 1벌타를 부과했다. 그는 챔피언에게 3타 뒤진 채 대회를 마쳤다.
◆‘불운’에 운 선수들= ‘왼손잡이’ 필 미켈슨은 마스터스 4회 우승을 노리고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4번홀(파3)에서 깃대가 왼쪽에 꽂혀있어 약간 왼쪽을 겨냥했다. 그러나 볼은 갤러리 스탠드를 맞고 바운스해 숲 가장자리로 들어갔다. 자세가 안나오자 그는 오른손잡이처럼 스윙했으나 트리플 보기를 하고 말았다. 선두권에서도 내려갔다. 카를 페테르센은 USPGA챔피언십 최종일 첫 홀 워터해저드에서 백스윙 도중 클럽이 나뭇잎을 스쳤다는 판정을 받았다. 3라운드까지 선두와 3타차 2위였던 그는 첫 홀부터 2벌타를 부과받으면서 선두추격의 동력을 잃고 말았다.
◆건망증인가 무지인가= 잭 존슨은 크라운플라자인비테이셔널 최종홀 그린에서 3타차 선두였다. 동반플레이어 제이슨 더프너의 퍼트라인을 피해 볼마커를 옮긴 것까지는 좋았으나 볼마커를 원위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홀아웃했다. 우승 세리머니를 하려고 할때 경기위원이 다가와 2벌타를 부과했다. 3타차 선두였기에 망정이지, 자칫 잘못했으면 챔피언이 뒤바뀔뻔 했다. 마이클 호이는 USPGA챔피언십 때 '샌디 에어리어'에서 볼을 확인하기 위해 볼을 덮고 있던 모래를 헤쳤다. 그런데 정작 샷을 할 때에는 모래를 원래 라이대로 복구하지 않았다. 그 사실이 나중에 알려지면서 2벌타를 가산하지 않은 스코어카드를 냈다고 하여 실격당했다.
이밖에 라이더컵에서 그린 주변 스프링클러 덮개 옆에 멈춘 볼의 구제여부를 놓고 유럽팀(그레임 맥도웰-로리 매킬로이)과 미국팀(짐 퓨릭-브랜트 스네데커)이 벌인 논쟁, 퀄리파잉토너먼트에서 2벌타를 1벌타로 적어낸 사실을 6일 후 고백해 실격을 자초한 블레인 바버의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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