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각국 경제부처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양적완화로 유동성이 넘치는 나라는 물론이고 다른 주요국들의 물가도 안정세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9월 소비자물가가 전월에 비해 0.6% 상승하는 데 그쳐 전월과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에 그쳤다.
지난달 미국 수출물가 역시 전월대비 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출물가 상승률은 8월 0.9%, 9월 0.8%였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수입물가 역시 지난달 전월대비 0.5% 상승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0.4% 오르는 데 그쳤다.
유로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로 전월의 2.6%에 비해 오히려 0.1%포인트 하락했다. 산업 생산자 물가도 올 9월 전월보다 0.2% 오르는 데 그쳐 전월보다 상승률이 0.7%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10조엔(약 145조원) 규모의 양적완화를 단행한 일본도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0.3%를 기록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은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1.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한국 역시 지난달 2.1%에 그쳤다. 브라질도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3%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보다 2%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IMF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로 지난해 4.9%보다 1%포인트 가까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각국이 대규모 양적완화에도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일제히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 기후로 주요 곡물 가격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전세계는 경기침체에다 물가까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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