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에 오른 시진핑은 한국 내 정·관·재계에 인연이 많다.
시진핑은 우선 2005년 7월 외교통상부 초청으로 공산당 대표단을 인솔하고 이틀간 한국을 방문했고 2009년 12월에도 공식 방한한 바 있다.
당시 시진핑은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차기 최고지도자를 예약한 상태여서 대통령을 포함해 한국 최고위층을 두루 만나고 SK, LG, 삼성, 효성 등 기업 인사들과도 접촉했다.
특히 공산당 고위당원 재교육기관인 중앙당교를 오래 지원해온 삼성은 중앙당교 교장을 겸직해온 시진핑과 오래 전부터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지도층과의 교류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2010년 10월 25일, 중국 인민해방군의 한국전쟁 참전 60주년 기념식에서 “항미원조전쟁은 침략에 맞서 평화를 지킨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말해 관심을 샀다.
총리 내정자인 리커창은 공산주의청년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 때인 1995년에 한국을 찾았고 2005년 9월, 2011년 10월에도 공식 방한했다.
대표적 한국 내 지인은 이해찬 전 총리다. 리커창은 이 전 총리의 딸이 베이징대에 유학한 사실도 알 만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리커창은 강덕수 STX 사장과도 제법 가깝다. 리커창이 STX다롄 조선소 유치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지난해 방한 때는 LG그룹 계열사를 방문해 구본무 회장을 별도로 만났다.
주목할 인물은 서열 3위인 장더장이다. 옌볜대에서 조선어를 전공했고 북한 김일성종합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해 북한 내 지인이 풍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차기 지도부의 핵심적 ‘북한통’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의 입김이 중국의 외교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명이었던 상무위원 수가 새 지도체제에서 7명으로 줄어들면서 중국 당내 정책결정의 신속성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특히 장더장은 보수 성향이 강하고 중국 내 탈북자에 대해서도 강제 송환을 주장하는 강경파로 알려졌다. 한국과의 인연은 1992년 10월 한국국제협력단 초청으로 옌볜 조선족자치주 경제시찰단을 인솔하고 방한한 정도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서 유학해 북한에 대한 전박적 이해는 높지만 그동안 주로 경제관련 업무를 해 왔기 때문에 (장더장이) 외교정책을 결정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중국은 그동안 전인대가 행정부에서 정해놓은 외교정책을 이행해 왔다. 특히 외교 주요 사안을 당내의 외사영도소조가 정하고 이행하는데 이 조직의 조장은 국가주석이 맡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외사영도소조 조장인)주석과 그 다음 서열인 국무원 총리가 대외정책을 전반적으로 보기 때문에 북한에 우호적인 인물이 있다 해도 그 인물의 주장이 바로 정책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장더장의 경우 길림성 서기를 하면서 전인대를 통한 교류 등 북한 보다 우리와의 교류가 더 많다”며 “지도자 면담과 회담 등에서도 우리가 더 많이 접촉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중국의 안보전략상 북한이 가치가 있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에 대해 특별한 배려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왕치산은 2010년 11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대표단으로, 또 지난 6월 여수 엑스포 조직위원회의 초청으로 서울과 여수를 각각 방문한 적이 있다. 또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이 중국삼성 사장으로 근무할 때 그와 인연을 맺었다는 후문도 있다.
장가오리ㆍ류윈산ㆍ위정성 등도 공식적인 방한 경험이 최소 한차례 이상이다. 그러나 눈에 띄는 한국 내 지인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5세대 지도부와 4세대 지도부의 가장 큰 차이는 이들이 상무위원이 되기 전 한국 방문 등 한국과의 교류를 비교해 봤을때, 4세대 인물은 2~3명에 지나지 않은 반면 5세대 지도부는 7명 모두 방한 하는 등 한국과의 교류가 빈번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외교 당국자는 “한국의 위상이 10년전과는 많이 달라져 중국에서도 한국의 위상 높이 평가, 한국과의 교류·관계 중시할 수밖에 없다”며 “문화대혁명을 청년기에 보낸 이들이 지방서기를 지내며 자기발전위해 한국과의 교류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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